"손 시려서 불 피웠다" 옥천·영동 산불 낸 80대, 혐의 시인

지난달 23일 충북 옥천군에서 시작돼 영동군까지 번진 산불을 낸 용의자가 “손이 시려서 불을 피웠다”며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옥천군에 따르면 산불 용의자 80대 A씨가 산불 발화 혐의를 시인했다. 산림과 특별사법경찰은 이날 A씨와 함께 산불 발화지점인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 현장을 확인한 뒤 A씨로부터 자인서를 받았다.

A씨는 “밭에서 잡초를 정리한 뒤 잡초 더미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발화 지점 근처 한두 군데에도 누군가 불을 지핀 흔적을 발견하고 A씨에게 그의 소행인지 물었으나 이에 대해선 부인했다.

옥천군은 추후 자인서와 산림 당국의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A씨를 소환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산림보호법상 실화 혐의로 정식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전 11시55분쯤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의 한 야산에 불이 났다. 당시 불은 인접한 영동군 용산면 부상리 야산으로까지 번져 약 40㏊의 산림을 태웠다. A씨는 불이 번지자 진화를 시도하다 손에 1도 화상을 입었다.

그는 당시 구급차로 이송되던 중 구급대원에게 “쓰레기를 태우다 실수로 불을 냈다”는 취지로 잘못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