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라바마대전에서 상대를 앞에 두고 화려한 덩크를 시도하는 플래그(맨 위). 로이터=연합뉴스
듀크대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센터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앨라바마대를 85-65로 완파했다. 2번 시드 듀크대는 '농구광'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우승 후보로 꼽은 팀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년 우승 팀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앨라바마대는 6번 시드다. 전체 1번 시드는 어번대가 차지했다. 4강전부터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치러진다. 4강전은 6일, 결승은 8일 열린다.
듀크대의 1학년 수퍼스타 쿠퍼 플래그(18)는 16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플래그는 애리조나대와의 16강전(100-93 듀크대 승)에선 30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3블록을 터뜨렸다. 2003년 드웨인 웨이드(당시 마케트대) 이후 처음으로 3월의 광란에서 '25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록'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가드 웨이드는 미국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의 레전드다. 세 차례 우승과 한 차례 득점왕을 차지했다.

3월의 광란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뽐내고 있는 플래그. 사진 듀크대
3월의 광란은 그가 프로 무대에 뛰어들기 전 농구 팬들에게 기량을 선보이는 쇼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플래그를 "전성기 시절 카와이 레너드(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의 경기력을 펼친다"고 평가한다. 포워드 레너드는 NBA 최정상급 공수겸장으로 NBA 챔피언 2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2회를 차지했다.
3월의 광란은 68개 대학이 토너먼트로 승부를 겨룬다. 패하면 곧장 짐을 싸야 하는 단판 승부인 만큼 극적인 승부와 이변이 속출하기로 유명하다. 매년 이맘때면 미국 전역이 들썩인다. 대회가 시작되면 직장 동료, 가족, 친구 등이 모여 대진표를 놓고 어느 대학이 승리하고, 최종 우승할지 예측하는 브래킷(Bracket·대진표) 게임을 즐긴다.
미국에선 대중적인 놀이이다. 이때 많은 미국인은 마치 학문처럼 연구하듯 팀별 전력 분석을 파고들어 '브라케톨로지(Bracketology)'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브래킷에 학문을 의미하는 접미사 'ology'를 붙인 것이다. 미국게임협회(AGA)는 "미 전역에서 31억 달러(약 4조5000억원) 이상 규모의 승부 내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