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가 펄펄 날았다…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잡고 챔프전 먼저 1승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1승을 올려 6년 만의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1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접전 끝에 대한항공을 꺾고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연합뉴스

1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접전 끝에 대한항공을 꺾고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연합뉴스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20, 24-26, 25-22, 25-23)로 꺾었다.  

역대 19차례 열린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건 총 14회(73.6%)에 이른다. 현대캐피탈이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추가하면, 2018-2019시즌 이후 6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 기준으로는 2005-2006시즌 이후 19시즌 만의 도전이다.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서브 에이스 2개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25득점으로 활약했다. 허수봉이 17점, 최민호와 정태준이 각각 8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을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대한항공은 여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패를 떠안은 채 2차전(3일)을 치르게 됐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은 27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46.43%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1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접전 끝에 대한항공을 꺾고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 KOVO

1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접전 끝에 대한항공을 꺾고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 KOVO

경기는 1세트부터 접전이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팽팽하던 1세트 18-16에서 상대 주포 러셀의 일격을 일대일 블로킹으로 막아내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정태준이 다시 러셀의 공격을 쳐내 흐름을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은 이후 4~5점 차를 유지하면서 1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2세트는 대한항공에 내줬다. 23-24에서 레오가 강력한 오픈 공격을 꽂아 넣어 듀스를 만들었지만, 24-24에서 러셀에게 연속 2득점을 허용해 세트스코어 1-1로 동점을 허용했다.  

1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대한항공의 블로킹을 뚫고 공격에 성공하는 현대캐피탈 에이스 레오(왼쪽). 사진 KOVO

1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대한항공의 블로킹을 뚫고 공격에 성공하는 현대캐피탈 에이스 레오(왼쪽). 사진 KOVO

전열을 재정비한 현대캐피탈은 극적으로 3세트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의 러셀-정지석 쌍포에 고전해 19-21까지 밀렸지만, 이후 러셀과 정지석의 공격 범실이 뒤따르면서 22-21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23-22에서는 허수봉과 정태준이 차례로 러셀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3세트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4세트도 시소게임 끝에 결국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끝났다. 21-22에서 레오가 오픈 공격에 성공해 균형을 맞췄고, 이어진 동점 상황에서도 다시 리드를 가져오는 득점에 성공했다. 레오는 또 23-23에서 상대 팀 세 명의 집중 블로킹을 뚫고 매치 포인트를 올렸다. 아시아쿼터 선수 덩신펑(등록명 신펑)은 마지막 정지석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 1차전 승리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