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에 있는 애경산업 본사. 연합뉴스
애경그룹이 모태 사업이자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차단하고 주력 사업을 재조정하기 위해서다.
1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이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지분 약 63%로 알려졌다.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CEO)는 이날 서울 마포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직원 대상 간담회를 열고 “임직원분들께 중요하게 드릴 이야기가 있다. 현재 회사 매각을 위한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애경산업의 매각”이라며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직원들은 동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존에 진행 중이던 업무를 그대로 이어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AK홀딩스 측은 “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해 여러 계열사를 살펴보고 있고 그중 애경산업이 들어가 있는 것”이라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4조원, 부채 비율은 328.7%에 달한다. 이에 더해 지난해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로 제주항공을 비롯한 계열사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현재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16%와 제주항공 지분 53.59% 대부분은 담보로 잡혀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주력 사업을 항공과 화학 등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와 ‘2080’,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트웨니스’ ‘루나’ 등으로 유명하다. 이날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약 3800억원이다.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2400억원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