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25일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해리 S. 트루먼(CVN 75)이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숀 파넬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해리 트루먼함이 이끄는 항모전단을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작전책임구역(AOR)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며 "(항모전단이) AOR에 머물며 억제와 전력 보호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태평양 지역 훈련을 마친 또 다른 항모전단(칼 빈슨함)도 중동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미국이 한 작전구역 안에 2개 항모전단을 배치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그만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사진 엑스(X) 캡처
이 섬은 몰디브에서 남쪽으로 약 1600㎞ 정도 떨어져 있지만, 중동에서 사태 발생 시 공중 자산을 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예멘 수도 사나까지는 약 3998km, 이란 수도 테헤란까지는 약 5245km 떨어져 있다. 두 도시 모두 B-2의 작전 반경에 들어온다. 이와 관련, 파넬 대변인은 "해상 작전태세를 보완하기 위해 공중 지원 역량을 강화할 추가 비행대대와 기타 공중 전력 자산을 배치하라는 헤그세스 장관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일련의 조치에 대해 미 국방부 측은 "중동에서의 미국의 전력 강화는 지역 안정을 촉진하고 침략을 억제하며, 지역 내 자유로운 상업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후티반군의 공격으로부터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미국은 지난달 1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후티반군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개시한 뒤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테러리스트는 지난 2주간 가차 없는 공격으로 말살됐다"는 내용의 게시물도 올렸다.
파넬 대변인은 "미국은 이 지역에서 분쟁을 확대하거나 확대하려는 국가 또는 비국가 행위자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이나 그 대리 세력이 이 지역의 미국인과 미국의 이익을 위협할 경우 단호한 조처를 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