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개호송 숲 일부가 산불에 피해를 본 가운데 수목치료업체에서 까맣게 탄 소나무를 세척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02/63a29603-6169-4830-9122-f8fb97ad2aaa.jpg)
지난달 31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개호송 숲 일부가 산불에 피해를 본 가운데 수목치료업체에서 까맣게 탄 소나무를 세척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불 피해목을 살리기 위한 연구를 하고있는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정유경 박사가 2일 ‘전기저항단층 촬영’ 진단 기법을 설명하며 한 말이다.
전기저항단층 촬영은 나무 수액의 흐름을 파악해 상태를 진단하는 기법이다. 이 기법은 지표면에서 30㎝ 높이 나무 부분에 센서 8개를 설치하고 전류가 흐르도록 한다. 이때 수액이 흐르면서 전기 저항이 생기는데 순환이 활발해 저항이 크면 파란색으로 표시되고, 저항이 약하면 빨간색이 나타난다. 파란색일 경우 생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 진단 기법은 현재 활용성 검증 단계다.
정 박사는 해당 진단 기법을 오랜 기간 산불 피해지에 적용해 실험을 해왔다. 강원 강릉과 정선 산불, 경북 울진 산불 피해 지역에 1곳씩 실험지역을 지정한 뒤 산불 피해목 고사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실험지역은 나무 피해 강도가 '경'인 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31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개호송 숲 일부가 산불에 피해를 본 가운데 수목치료업체에서 까맣게 탄 소나무를 세척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02/8d322bec-261a-45df-8004-b41b08be1741.jpg)
지난달 31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개호송 숲 일부가 산불에 피해를 본 가운데 수목치료업체에서 까맣게 탄 소나무를 세척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승 제26호 안동 개호송 숲 소나무 세척 중
정 박사는 “전기저항단층 촬영 진단 기법은 나무마다 일일이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피해 현장보다는 천연기념물 같은 보호수를 대상으로 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산불의 경우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6호인 개호송 숲 일원이 산불에 휩싸였는데 현재 수목치료업체에서 까맣게 탄 소나무를 세척하고 있어 이 같은 현장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 박사는 “산불 피해 평가가 철저할수록 복원이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산불 후 소나무의 고사 여부 진단예측방법과 함께 현장에 적용하면 피해를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불 피해목 그을음 지수 산출방식. [자료 국립산림과학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02/6053cfde-52ef-494c-968a-d1674a51484d.jpg)
산불 피해목 그을음 지수 산출방식. [자료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 다양한 진단 기법 개발
예컨대 직경 44㎝에 잎이 푸르고, 지표면에서 동 1.8m, 서 1.8m, 남 0.8m, 북 1m 높이까지 그을린 나무의 경우 고사율 표에 대입하면 생존확률이 95~96% 수준으로 예측됐다. 해당 연구는 특허출원 후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17년 5월 6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산불로 765㏊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된 삼척시 도계읍 점리의 해발고도 800m 한 야산에 3개 구역(AㆍBㆍC)을 실험지역으로 선정한 뒤 잎이 타지 않은 353그루를 대상으로 해당 진단 기법을 적용해 실험했다. 현재 실험 대상 나무 중 80% 정도가 살아있다.

2022년 3월에 찾은 강원 삼척시 도계읍 점리 산불 피해지 모습. 이곳은 2017년 5월 발생한 산불로 큰 나무들이 모두 잘려나갔는데 이 가운데 수백 그루의 나무가 살아남아 울창한 숲을 유지하고 있다. 박진호 기자
이번 산불 피해 영향구역 4만8000여㏊ 추산
강원석 목포대 원예산림학부 교수는 “이번 산불 피해지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피해가 작은 ‘경’ 지역에 해당 진단 기법을 적용하면 많은 나무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숲을 조성하는 건 1~2년에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숲을 어떻게 가꿀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경남과 경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산불의 산불 피해 영향구역은 총 4만8000여㏊로 추산됐다. 통상 ㏊당 1000그루가 넘는 나무가 심겨있는 만큼 4800만 그루가 산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