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 마포문화재단
2019년 '제1회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부터 퍼포머뿐 아니라 심사위원, 조직위원 등을 두루 맡으며 한국 탭댄스의 성장을 견인한 이연호(43) 코리아탭오케스트라 단장은 탭댄스 공연 스테디셀러 '올댓리듬'(All that Rhythm)의 후속작 '탭 인 재즈'(Tap in Jazz·연출 박용갑)를 4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이 단장을 비롯한 경력 10년~20년의 베테랑 탭댄서 5명과 피아노·드럼·색소폰·베이스·퍼커션 연주자, 보컬이 함께 만드는 무대다.
뮤지컬 '알라딘', 영화 '스윙키즈'의 탭댄스 트레이너·안무가로도 잘 알려진 탭댄스계의 스타, 이연호 단장을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코리아탭오케스트라 이연호 대표. 사진 마포아트센터
그는 "10년 동안 '올 댓 리듬'으로 사랑을 받은 만큼 이제는 탭댄스 본연의 매력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케이팝에서부터 클래식, 국악 등 다양한 음악을 쓴 '올 댓 리듬'과 달리 '탭 인 재즈'는 70분을 '카라반'(Caravan),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 '잇 돈 민 어 띵'(It don't mean a thing)과 같은 재즈 명곡으로 꽉 채웠다"고 했다.
'탭 인 재즈'의 별미는 댄서들이 선보이는 즉흥 춤이다. 이 단장은 "극장 공연인 만큼 재즈 바에서 하는 공연처럼 몇십 분 동안 완전한 즉흥을 하긴 어렵지만 안무가 정해진 큰 틀 사이 사이에 즉흥 세션을 배치했다"고 했다.
"재즈 하면 '즉흥'이잖아요. 즉흥 라이브 연주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추는 댄서들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거든요. 뮤지션들과 댄서가 눈을 맞추며 교감하는 순간을 현장에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그의 꿈은 '탭댄스' 학과를 만드는 것. "거리의 장르였던 비보잉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듯 '탭댄스'라는 장르가 제도권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다.
"한국에서 탭댄스는 뮤지컬을 전공한 학생들의 한 학기 수강 과목쯤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대중문화의 성장으로 실용무용과가 생겨났듯 미래엔 탭댄스과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봐요. 7년 전만 해도 탭댄스 공연만으로 일주일을 채운 축제가 몇 년씩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그가 생각하는 탭댄서는 "미시의 시간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저희는 박자와 박자 사이를 연구하는 사람이에요. 댄스곡에서 자주 쓰이는 120bpm은 1초를 두 박자로 쪼갠 속도를 의미하거든요. 탭댄서는 그 찰나의 순간을 고민해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그 과정을 반복해 더해 60분 공연을 채우는 것이고요."
미시의 시간을 더해 만든 '탭 인 재즈'는 4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