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했던 모습. 헌재는 4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뉴스1
한 대통령실 참모는 2일 통화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헌재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으니 유혈사태 등을 언급하며 흔들기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광화문 천막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이 복귀하면 엄청난 유혈 사태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행정관급 대통령실 실무진 중에선 정치권에서 떠돌아다니는 헌재 관련 지라시를 공유하면서도, “무엇하나 정확한 정보는 없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드러내는 이도 있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 혹은 각하되면 즉시 직무에 복귀하는 만큼 최소 일주일 치 이상의 행보 계획은 미리 마련해 둔 상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직자는 모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 특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복귀할 시 재차 개헌 의지를 포함한 대국민 담화로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히고, 트럼프 발 관세 폭탄 대응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아직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한·미 정상 간 통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참석해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내부에선 탄핵 인용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들도 적지는 않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 대통령실 실무진은 “누가 지금 인용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겠느냐”며 “탄핵 찬성 여론이 훨씬 거셌던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인용 대비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한남동 관저에서 나가야 한다. 대통령 취임 이전에 머물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간다면, 이에 대한 경호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탄핵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대통령도 관련 법률에 따라 최대 10년간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인용 뒤 경호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헌재 결정 이틀이 지나서야 서울 삼성동 사저로 이동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