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제주 4·3정신으로 이념·세대·지역·계층 갈등 넘어서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일 제주특별자치도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 권한대행, 김창범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 우원식 국회의장.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일 제주특별자치도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 권한대행, 김창범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 우원식 국회의장.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일 ‘제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정부는 앞으로도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의 완전한 명예 회복과 보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해 “4·3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행은 윤석열 정부 들어 열린 4·3 희생자 추념식에 매년 참석하고 있다. 2023년과 지난해엔 총리 자격이었다.

이날 추념사에서 한 대행은 제주 4·3 희생자와 유가족 위로에 이어 명예회복과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77년 전, 제주에서 일어난 4·3 사건은 냉전과 분단의 시대적 아픔 속에서 수많은 분들이 무고하게 희생된 우리 현대사의 큰 비극”이라며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의 완전한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해 미진한 부분에 대한 추가 진상조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유해조차 찾지 못한 분들에 대한 유해발굴과 유전자 감식에 더욱 힘쓰고, 생존희생자와 유족분들을 돕기 위한 복지와 심리치료를 확대하고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설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4·3 기록물이 올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또 화해와 포용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좌우될 수 있는 중대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했다. 이어 “이념과 세대, 지역과 계층 간의 갈등을 넘어서지 못하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우며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 4·3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화합과 상생의 가르침을 주고 있다”며 민간, 군인, 경찰 희생자를 함께 추모하는 제주 영모원 위령비에 적힌 화해와 포용의 정신을 언급했다.

위령비에는 ‘모두가 희생자이기에 모두가 용서한다는 뜻으로 모두가 함께 이 빗돌을 세우나니,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아라’라고 적혀있다.

한 대행은 “제주도민 여러분은 이러한 정신으로 지금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제주를 이뤘다”며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다시 일어선 4·3의 숨결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모으고, 미래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 4·3정신을 더 큰 평화의 물결로 만들어 나가자”며 “정부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일 제주특별자치도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일 제주특별자치도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정부 측에선 한 대행을 비롯해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과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이상훈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상임위원, 장동수 과거사 지원단장 등이 중앙정부를 대표해 추념식을 기렸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