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같은 이글 퍼트 이예원…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우승

이예원이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새 시즌 기대감을 밝혔다. 사진 KLPGA

이예원이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새 시즌 기대감을 밝혔다. 사진 KLPGA

이예원(22)이 드라마 같은 이글 퍼트를 앞세워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며 통산 7승 고지에 올랐다.

이예원은 6일 부산 동래 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657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홍정민(23)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6월 SH 수협은행 MBN 여자 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우승 이력을 추가하며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7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이다.

홍정민에게 승리한 건 특별한 의미가 있다. 3년 전인 지난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 오른 이예원의 상대 선수가 홍정민이었다. 당시엔 1홀 차의 근소한 패배로 홍정민에게 프로 데뷔 첫 승을 안겼는데, 이번엔 이예원이 1타 차 승리로 설욕했다.  

17번 홀까지 나란히 10언더파로 팽팽히 맞선 두 선수의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이예원이 투온에 성공한 반면, 홍정민의 세컨드 샷은 그린을 지나쳐 갤러리에 맞고 멈춰 섰다. 홍정민이 이어진 16m 어프로치샷을 컵 코앞에 붙인 뒤 버디로 마무리해 기세를 올렸지만, 이예원이 부담스런 7.8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마무리했다.  

활짝 웃으며 캐디와 하이파이드하는 이예원. 뉴스1

활짝 웃으며 캐디와 하이파이드하는 이예원. 뉴스1

이번 대회는 지난 시즌 KLPGA 투어를 평정한 윤이나(2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한 뒤 새로운 1인자를 찾는 무대로 주목 받았다.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황에서 지난해 다승 공동선두(3승)에 오른 이예원이 첫 승과 함께 먼저 주목 받았다.  


이예원은 “시즌 초반에 최대한 빨리 첫 승을 거두는 게 목표였는데, 국내 개막전에서 곧장 우승해 더욱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지난해 체력적으로 부족함을 느껴 새 시즌을 준비하며 체중을 3㎏ 가량 늘리고 러닝도 꾸준히 했다. 올 시즌엔 4승을 거둬 단독 다승왕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4개 홀 연속 버디로 3타를 줄인 안송이가 3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고,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나선 신지애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24위(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황유민은 공동 33위(2오버파 290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