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1회용품 배달 그만"…다회용기 반납함 만든 서울시

한강공원에서 배달음식을 즐길 때도 다회용기를 사용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한강공원을방문한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면서 환경도 보호할 수 있도록 ‘배달음식 다회용기 전용 반납함’ 운영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다회용기 반납함은 여의도한강공원(3곳 설치)과 뚝섬한강공원(2곳)에 설치됐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음식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문 시 ‘다회용기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식사를 마친 다음엔 QR코드로 반납을 신청한 뒤 전용 반납함에 넣으면 된다. 반납신청 QR코드는 배달 시 제공되는 반납 가방에 부착되어 있다. 다회용기 이용 음식주문은 반납함이 설치된 배달존에서 가능하다.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 설치된 배달존의 모습. 이곳에선 배달음식 다회용기 주문과 반납이 가능하다. 사진 서울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 설치된 배달존의 모습. 이곳에선 배달음식 다회용기 주문과 반납이 가능하다. 사진 서울시

 
배달용 다회용기는 스테인리스 소재로 제작됐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미세 플라스틱이나 환경 호르몬 관련 염려 없이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일회용기보다 보온ㆍ보냉 효과가 뛰어나 음식의 신선도·맛 유지에도 유리하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위생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진다. 사용된 다회용기는 ‘애벌 세척-불림-고온 세척-헹굼-건조-살균소독-전수검사’의 7단계에 걸친 세척 과정을 거쳐 다시 공급된다. 시는 또 유기물 오염도(ATP) 위생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이를 통해 오염도를 일반적인 검사 기준보다 5배 이상 강화된 20RLU(상대발광단위) 이하로 관리한다는 목표다. 일반적으로 0~100RLU면 정상 범위로 여겨진다. ‘다회용기’로 주문하는 이에게는 회당 1000원의 탄소중립포인트 적립 혜택도 준다. 다회용기 반납함은 여의도와 뚝섬을 시작으로 반포한강공원 등에도 확대 설치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종로ㆍ중구 등 20개 자치구에서 ‘배달 다회용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총 12만8149건의 플라스틱 배달용기 사용을 줄인 바 있다. 서울시 정미선 자원순환과장은 “지난 2014년 서울에서 하루 896톤씩 발생하던 폐플라스틱은 2021년에는 하루 2753톤으로 폐기량이 급증한 상태”라며 “깨끗한 공원환경 보호는 물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배달 다회용기 사용’에 시민 여러분이 적극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