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출마를 공식화한 김두관 전 국회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두 번째 대권 주자다.
김 지사 측은 8일 "9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미국 출국 보고 및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 측은 "김 지사의 미국 방문은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한 긴급 출국"이라며 "김 지사는 미국 자동차 완성차 3대 회사(GM, 포드, 스텔란티스) 소재지인 미시간주에 2박 4일(9~12일) 일정으로 머물며 '관세외교'를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인 김 지사는 대권 도전에 걸맞은 장소를 물색하다가 결국 대한민국의 대표 관문인 인천공항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경제의 시간이다. 지금 허송세월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공직자, 정치인 누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올렸다.
김 지사는 대권 도전에 나서더라도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임한다.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광역단체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기준 30일 전에 사퇴해야 하지만, 당내 경선에서는 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경기도지사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이재명 전 지사에 이어 김 지사가 이름을 올렸다. 앞선 다섯 명은 모두 낙선했다.
이들 중 세 명은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고, 이인제 전 지사는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뒤 불복해 신당을 창당했으나 본선에서 패했다. 당내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이는 이재명 전 지사가 유일했다.
김 지사의 출마에 맞춰 경기도청 참모진의 줄사퇴도 예상된다.
국회의원 출신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이미 사표를 냈다. 윤준호 정무수석, 안정곤 비서실장, 강민석 대변인 등이 사직하고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남수 전 경기도 정무수석과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전 기획재정부 2차관) 등도 외곽 조직을 꾸려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김진경 도의회 의장과 양당 대표를 만나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토지 및 아레나구조물 GH 현물출자 동의안' 본회의 처리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며 도정 공백을 대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