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때려내는 이정후. AP=연합뉴스
이정후는 12일 미국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MLB 원정경기에서 1회초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0-0으로 맞선 1회초 무사 1,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과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로 맞서다 3구째 시속 143.9㎞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타구로 홈런을 기록했다. 양키스 우익수 애런 저지가 담장 근처까지 쫓아갔지만 타구는 관중석으로 훌쩍 넘어갔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1.7㎞로 측정됐다. 비거리는 118m, 발사각은 24도였다.

이정후의 홈런은 올 시즌 1호이자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3호다. AP=연합뉴스
이번 홈런은 야구 선수들에게 ‘꿈의 구장’으로 불리는 양키 스타디움에서 기록해 의미가 남달랐다. 이정후는 하루 전 뉴욕 타임스 스퀘어를 방문해 관광을 즐기는 등 첫 뉴욕 방문을 마음껏 즐겼다.
2회초 두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유격수 쪽 안타성 땅볼 타구를 때렸지만 양키스 유격수 앤서니 볼피의 호수비에 가로막혀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5-1로 앞선 5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서 볼넷을 골라 또 한 번 1루를 밟았다. 이후 두 타자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상황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이정후는 6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도 또 한 번 볼넷을 골라내 세 차례 출루하며 팀 공헌도를 더욱 높였다.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루를 밟았지만 빗줄기가 거세지며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9-1로 6회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홈런포를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도는 이정후. AP=연합뉴스
경기 후 MLB 공식 SNS 계정은 “이정후가 뉴욕을 한 입 베어 물었다(Jung Hoo Lee takes a bite of the Big Apple)”며 칭찬했다. ‘빅 애플(Big Apple)’이라는 뉴욕의 별칭을 응용해 이정후의 타격을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 SNS 계정은 “이정후 홈런”이라는 한글 게시물을 올리며 간판타자의 활약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