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음료 한 캔만 마셔도…"WHO 당류 권고량의 70%"

편의점 주류 코너 자료사진. 연합뉴스

편의점 주류 코너 자료사진. 연합뉴스

청소년이 주로 구매하는 음료, 간식 등에 당과 나트륨이 과다하게 들어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어린이, 청소년들이 편의점에서 자주 구매하는 음료, 간식, 식사대용 식품 등 91건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제로 음료를 제외한 음료류에 들어 있는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은 22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1일 당류 권고 섭취량의 44%에 달했다. WHO가 권고하는 하루 당류 섭취량은 1일 섭취 열량의 10% 이내(2000㎉ 기준 50g)다.

특히 탄산음료 1캔의 당류 평균 함량은 각설탕 11개 분량에 버금가는 32g으로 조사됐다. 탄산음료 중 청소년들이 자주 마시는 에너지음료는 1캔당 당류 평균 함량이 35g으로, 음료 1캔만 마셔도 WHO 당류 권고섭취량의 70%를 섭취하는 셈이다.

간식류의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은 20g으로, 초콜릿 함유 빵은 최대 42g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 파는 식사대용 식품의 1회 제공량당 나트륨 평균 함량은 685㎎(310∼1333㎎)으로 조사됐다. 햄버거, 삼각김밥 등 즉석섭취식품과 소시지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나트륨 함량이 제일 높은 개별 식품은 소시지(1333㎎/1개)로, WHO 1일 나트륨 권고량(2000㎎)의 67% 수준이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당류 함량이 표시 기준을 초과한 4개(캔디류 2건, 빵류 1건, 초콜릿가공품 1건)의 제품에 대해 관할 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어린이·청소년들은 식품 섭취 전 영양성분을 확인하고, 당·나트륨을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