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원료 잔해 3g 꺼내라' 日후쿠시마 원전 2차반출 … 총량은 880톤

도쿄전력의 원전 폐로 책임자 아키라 오노가 지난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추출된 핵연료 잔해의 모형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도쿄전력의 원전 폐로 책임자 아키라 오노가 지난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추출된 핵연료 잔해의 모형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이 15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의 2차 반출 작업에 착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해 11월 실시한 1차 반출과 마찬가지로 최장 22m까지 뻗는 낚싯대 형태의 장비를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에 삽입해 핵연료 잔해를 채취할 예정이다. 이 장비의 끝부분에는 손톱 모양의 장치라 달려있다.

이번 반출 지점은 1차 반출 위치보다 원자로 중심부 쪽으로 1∼2m 더 들어간 곳이며 목표 반출량은 3g 이하다. 이는 1차 때 채취한 0.7g보다 많은 양이다.

다만 격납용기 내부에 장애물이 있거나 여건이 어려울 경우에는 1차 반출과 동일한 지점에서 핵연료 잔해를 다시 꺼낼 수 있다고 도쿄전력은 밝혔다.

이번 작업은 약 12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수거된 핵연료 잔해는 이바라키현에 있는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로 이송돼 성분 분석에 활용된다.


도쿄전력은 다양한 위치에서 핵연료 잔해를 수거해 전체 분포 상태를 파악한 뒤, 향후 본격적인 반출 방식과 저장 방법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당시 1~3호기에서 원자로 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해, 핵연료가 녹아 떨어지며 원자로 내부 금속 및 구조물과 뒤섞여 굳으면서 핵연료 잔해가 형성됐다. 핵연료 잔해는 사람에게 수 분 내에 치명적인 방사선을 방출하는 고위험 물질이다. 작업은 원격 조작으로만 이뤄진다. 현재 1~3호기에 약 880톤의 핵연료 잔해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전면 반출 방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본격적인 반출은 2030년대 초로 계획돼 있다. 

핵연료 잔해의 반출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추진 중인 2051년 이전 폐로 계획에서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