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군의 자폭드론이 러시아군 탱크를 타격하는 장면. 사진 우크라이나 보안국(SSU) 트위터 캡처
군이 전차에 장착하는 드론 무력화 장비 ‘재머’(Jammer)를 신속 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전차를 공격하는 적 무인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드론전은 현대전에서 필수적이다. 드론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0일 열린 신속시범사업추진위원회에서 ‘지능형 전자기전 기반 대드론 대응체계’를 신속시범사업으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속시범사업은 신기술 등을 적용해 2년 이내에 시제품을 개발하고, 군 운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제도다.
이번 사업은 오는 9~10월 산·학·연 공모를 통해 접수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군사적 필요성과 기술적 타당성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최종 선정됐다.
‘지능형 전자기전 기반 대드론 대응체계’는 전차에 재머를 장착해 일반적인 드론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로 수직하강하는자폭드론도 재밍을 통해 무력화하는 기술이다. 이 체계는 전방향에서 수신되는 원격제어 신호를 탐지하고, 위협신호로 인지되면 자동으로 전자기전 재밍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적 자폭드론의 원격제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항법신호를교란시켜 적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한다.
방사청은 5월 중 입찰공고를 통해 사업 수행 기관을 선정하고, 내년 중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후 약 2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시제품을 생산한 뒤, 오는 2028년부터 군에 시범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 군은 특정 지역 내 적 드론을 방어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개별 전차도 재밍으로 적 드론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방사청은 밝혔다.
신속시범사업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경호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이번 신속시범사업 선정이 우리 군이 적 드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신속시범사업을 통해 민간의 혁신기술을 군에 신속하게 적용하고 국방과학기술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월 27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5~26일 새로 개발·생산 중인 각종 무인정찰 및 자폭공격형 무인기를 점검하고 성능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한편 북한은 지난해 8월26일 한국군의 K2전차 등을 겨냥한 공격 수단인 ‘자폭 드론’을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전쟁 준비에서 무인기의 비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석 달 후 대량생산을 독려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1월 15일 “김정은 동지께서 지난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 공격형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해 11월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에서 자폭드론의 성능시험을 현지 지도했다. 매체는 이날 김정은이 새로 개발된 무인기의 전술기술적 특성과 제원에 만족하며 “하루빨리 계열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대량생산에 들어갈 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