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6세월호참사 11주기인 16일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에서 기억식이 엄수되고 있다. 뉴스1
김씨는 기억사를 통해 “내 아들 호진아. 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라고 불러줬을 때 엄마는 너무 감격스러웠어”라며 “벚꽃을 보러 갔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저렸단다. 잘 지내고 있길 바랄게”라고 말했다.
유족들 “11년 전 참사 때 시간 멈췄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열린 선상추모식에 앞서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세월호 유족이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리본을 달고 있다. 뉴시스
일반 추모객들도 이날 세월호 선체를 보기 위해 오전부터 목포신항을 찾았다. 추모객들은 노란색 리본에 ‘잊지 않겠습니다’, ‘편안히 잠드세요’ 등의 문구를 적어 철조망에 묶었다. 일부 추모객은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세월호를 말없이 바라보다 눈물을 훔치거나 고개를 숙여 기도를 했다.
추모객들 “잊지 않겠습니다” 기도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열린 선상추모식 도중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세월호 유족이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목포신항을 찾은 박정규(38·전남 순천시)씨는 “참사 당시 진도체육관에서 자원봉사를 했는데, 눈물로 밤을 지새우던 유족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아들을 낳은 후 참사 때 아들·딸을 잃은 부모의 아픔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참사 해역에 흩날린 ‘단원고 벚꽃’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열린 선상추모식 중 세월호 참사 유족이 희생자를 기리며 벚꽃을 바다에 던지고 있다. 이 꽃은 희생자들이 다닌 단원고등학교 교정에 핀 벚꽃이다. 뉴시스
선상 헌화 때는 단원고 희생자 고(故) 배향매양 아버지 배희춘씨가 딸의 이름을 크게 부르기도 했다. 그는 바다를 향해 단원고에서 가져온 벚꽃 가지를 던지며 “향매야, 보고 싶다. 너무 보고 싶다”라고 외쳤다.
김정화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장성한 청년들을 보면 우리 아이는 어떤 청년으로 성장했을까,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한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대한민국이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서울·광주에서도 추모행사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세월호광주상주모임의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 지난 12일 설치된 시민합동분향소에는 이날도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시교육청도 지난 14일 목포신항에서 추념식을 연 데 이어 오는 18일까지 ‘세월호 참사 11주기 계기교육 주간’을 운영한다.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 진도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탑승자 476명 중 승객 304명이 사망·실종됐다. 단원고에서는 수학여행을 가던 2학년 학생과 교사 등 261명이 희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