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년 만에 오사카 닿는 조선통신사선…한·일 ‘평화의 배’ 뜬다

지난 21일 전남 목포의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전통선박팀 관계자들이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뱃고사를 지내고 있다. 과거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한 선박은 이달 28일 부산을 출항해 내달 11일 일본 오사카에 입항한다. 사진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지난 21일 전남 목포의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전통선박팀 관계자들이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뱃고사를 지내고 있다. 과거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한 선박은 이달 28일 부산을 출항해 내달 11일 일본 오사카에 입항한다. 사진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임진왜란 이후 한·일 평화 교류의 상징이었던 조선통신사선이 약 260년 만에 재현된 선박으로 일본 오사카(大阪)에 닿게 된다. 오사카는 1763~1764년 이뤄진 제11차 사행(使行·사신 행차) 항로의 종착지로 현재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2일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한 선박이 이달 28일 부산을 출항해 15일 간 대한·쓰시마(對馬·대마도) 해협과 시모노세키(下關)를 거쳐 다음 달 11일 오사카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세토 내해(瀬戸内海)를 끼고 있는 오사카는 과거 조선통신사선이 닿을 수 있는 마지막 항구 도시로 11차 사행까진 이곳을 통했다. 연구소 측은 “261년 만에 오사카 항로를 완전하게 재현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선통신사는 일본 에도(江戶) 막부의 요청을 받아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조선에서 일본으로 12차례 파견된 외교사절단을 일컫는다. 사신단은 한양에서 부산까지 육로로 이동했다가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선박으로, 이후 막부가 있던 에도(지금의 도쿄)까진 육로를 이용했다. 12차 마지막 사행은 쓰시마에서 끝났다. 이들의 활동은 양국 평화 관계 유지에 공헌했을 뿐 아니라 2017년엔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한·일 공동 등재된 바 있다.

지난 21일 전남 목포의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전통선박팀 관계자들이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뱃고사를 지내고 있다. 과거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한 선박은 이달 28일 부산을 출항해 내달 11일 일본 오사카에 입항한다. 사진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지난 21일 전남 목포의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전통선박팀 관계자들이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뱃고사를 지내고 있다. 과거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한 선박은 이달 28일 부산을 출항해 내달 11일 일본 오사카에 입항한다. 사진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지난 21일 전남 목포 국립해양유산연구소에서 본 조선통신사선 모습. 과거 조선과 일본으로 오간 조선통신사들이 탄 배를 재현한 이 선박은 이달 28일 부산을 출항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처음으로 일본 오사카까지 항해한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전남 목포 국립해양유산연구소에서 본 조선통신사선 모습. 과거 조선과 일본으로 오간 조선통신사들이 탄 배를 재현한 이 선박은 이달 28일 부산을 출항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처음으로 일본 오사카까지 항해한다. 연합뉴스

연구소는 2018년 전통선박 재현연구 사업의 하나로 ‘조선통신사선’을 제작해 2023년 처음으로 일본행 뱃길에 나섰다. 당시엔 1811년 제12차 사행 종착지였던 쓰시마까지 운항했다. 지난해엔 주요 항로의 중간 기착지이자 일본의 관문인 시모노세키까지 갔다. 선박이 계류하고 있는 전남 목포를 출발해 부산을 거쳐 오사카까지 다녀오는 올해 항해 거리는 왕복 약 2000㎞(약 1079해리)에 이르게 된다.  

재현선 규모는 길이 34m, 너비 9.3m, 돛대 높이 22m다. 수령(樹齡·나무의 나이)이 80∼150년에 이르는 금강송 900그루를 사용했으며 총 72명이 탈 수 있다. 올해 항해엔 2015년부터 통신사선 재현 사업을 맡은 홍순재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를 중심으로 강원춘 학예연구사, 김성원 선장 등이 참여한다.


연구소는 21일 목포에서 안전 뱃고사를 시작으로 27일 부산에서 안전 기원제(오전 10시 범어사), 출항식(오후 1시30분 용호만 부두), 해신제(오후 7시 영가대)를 차례대로 진행한다. 28일 출항 후 쓰시마, 이키, 시모노세키 등을 거쳐 오사카항에 5월 11일 도착한다. 이어 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인 13일 공식 입항식을 열고 이날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행사도 펼쳐진다. 이번 조선통신사선 재현 행사는 (재)부산문화재단,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와 지속적인 교류협력의 결과라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지난해 일본 시모노세키시에 입항한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조선통신사선 항해단 모습. 사진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지난해 일본 시모노세키시에 입항한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조선통신사선 항해단 모습. 사진 국립해양유산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