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 성인 43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42%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조사에서 기록된 지지율 43%보다 1%포인트 낮은 수치다.
1월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지지율은 47%였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다양한 행정명령을 통해 자신의 정책을 밀어붙이는 데 대한 피로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83%는 "대통령은 원하지 않더라도 연방법원의 판결을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법원의 중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 갱단 조직원이라는 혐의를 받은 불법 체류 외국인을 추방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캠퍼스 내 반(反)이스라엘 시위 등을 이유로 대학 예산을 삭감하는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응답자 57%는 대통령이 대학 운영 방식을 문제 삼아 해당 대학의 예산을 삭감하는 것에 반대했다.
또 응답자 66%는 대통령이 국립박물관이나 극장과 같은 문화기관을 직접 통제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공연예술의 산실 역할을 하는 케네디센터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이사회에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 충성파를 투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가 46%로 찬성(45%)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59%는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신뢰를 잃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응답자 4명 중 3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3선을 시도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에 대해선 공화당 지지자들도 53%가 반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엿새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