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휘발유 40원·경유 46원↑…유류세 인하율 축소해 연장

22일 서울 한 주유소. 연합뉴스

22일 서울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정부가 이달 말 끝날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 말까지로 두 달 연장한다. 대신 세금 인하 폭이 줄어서 다음 달부터는 휘발유·경유 등의 가격이 일부 오를 수 있다. 

21일 기획재정부는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율은 기존 15%에서 10%로,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부탄 인하율은 23%에서 15%로 축소한다. 이번 결정으로 L당 휘발유 가격은 40원 오르고 경유는 46원, LPG부탄은 13원 각각 상승한다.

유류세 인하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한시적으로 시행했다. 이후 2~6개월 단위로 계속 연장되고 있다. 이번 연장이 15번째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정부는 물가·환율 등 경제 여건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이날 결정했다. 최근 달러 값이 급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4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향후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정부는 다만 최근 국제유가 하락 흐름을 반영해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했다. 최근 브렌트유 가격은 한 달 전보다 8.2% 떨어져 배럴당 66.26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전월 대비 7.6% 내려 배럴당 63.08달러였다.


기재부는 “최근 유가와 물가 동향,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의 환원을 추진하되, 국민의 유류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지 않도록 일부 환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결정으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석유류 가격 상승이 예고된 만큼 이날 매점매석 행위를 금지하는 고시를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