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검찰은 배씨와 이모씨 등 대구·경북 예비 정치인 2명한테 공천 대가로 정치자금 1억2000만원씩 총 2억4000만원을 받았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명씨를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이날 김씨는 법정 증언 과정에서 검찰 조사 때 본인이 한 여러 진술조차 ‘기억 안 난다’고 수차례 말하면서 증언의 신빙성을 의심 받기도 했다.

공천 대가 돈 거래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지방선거 약 두 달 전 “명태균 등, 이철우 만났다”
김씨는 이날 검찰이 ‘2022년 4월 15일 명씨가 배씨 공천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이 지사 등을 만나러 간 상황’을 묻자 ‘정확한 날짜는 헷갈리지만 명씨와 배씨가 도지사를 만났다’는 취지로 답했다. 다만 김씨는 자신은 비서실에 있어 이 지사와 명씨·배씨 사이 어떤 대화가 오갔는진 “기억 나는 게 없다”고 했다.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이철우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이철우 “만난 건 맞지만 공천 영향력 행사 안 해”
이날 증인으로 나선 김씨는 명씨가 2022년 재·보궐선거 때 김 전 의원 공천 과정에 도움을 줬단 취지의 증언도 이어갔다. 특히 명씨가 이준석 의원(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에게 ‘김 전 의원이 공천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또 김씨는 자신이 운전하는 차 안에서 이 의원이 명씨에게 ‘김 전 의원을 파리 대사(주프랑스 대사)로 보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는 것도 들었다고 했다.
“이준석에 공천 도와달라고 해”…이준석 “생태탕 수준 아무 말”
현재 명씨와 김 전 의원은 공천 대가로 세비 등 정치자금 8070만원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7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檢 조사 진술 기억 안 나”… 증언 신빙성 의심받아
이 때문에 재판부가 “검사가 조서 내용을 얘기하니까 기억나는 것처럼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던 것 같다”, “(검찰 조사) 당시에 추측성 진술을 했다. 그런 말이냐”고 묻자 김씨는 “예. 얼핏 기억이 나서 했는데 (재판부에서) 정확하게 이제 아는 것만 말씀하시라고 하니까”라고 답했다. 이날 법정에서 명씨 변호인은 김씨를 추궁, 증언의 신빙성을 무너뜨리는 데 주력했다.

공천 대가 돈 거래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