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신화=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미국 관세 조치에 대응해 협조를 요청하는 친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교도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명의 친서를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를 통해 받았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잇달아 내놓는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의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대항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는 전했다.
다만 교도는 친서의 구체적 내용과 전달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누적 관세 145%를 부과했고, 이에 중국은 보복 조치로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로 올렸다.
교도통신은 “미국과 중국은 관세율을 올리며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며 중국이 친서를 통해 일본을 자국 쪽으로 끌어당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자유무역 체제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중국의 기존 통상 정책을 문제시해 왔던 터라 중국 측 요청을 신중히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교도는 전했다.
일본 정부 내에는 중국이 자유무역 옹호자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견해와 중국과 대화를 통해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등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립 여당 공명당 사이토 데쓰오 대표는 2박 3일 일정으로 이날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공명당 대표가 중국을 찾은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사이토 대표는 이시바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서 보내는 친서를 중국 측 고위 관계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