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인근인 성동구 성수1구역(성수동1가 656-1267번지 일대)에 용적률 300% 이하, 최고 높이 35층, 321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서울 서대문구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에 새로 들어서게 될 주상복합단지의 조감도. 사진 서대문구
서울시는 23일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유진상가, 인왕시장 일대에 대한 역세권 활성화 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4일 밝혔다. 30년 가까이 끌어온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 재개발이 드디어 현실화하는 셈이다.
유진상가는 1970년대 복개된 하천(홍제천) 위에 세워진 건물이다. 휴전선을 지나 구파발을 넘어오는 북한군에 맞서기 위한 ‘최후의 보루’ 성격이 강했다. 건물 길이는 200m, 폭은 50m에 이른다. 상가와 고급 아파트(유진맨숀) 등으로 구성된 덕에 한때 서북권의 중심 상권이자 랜드마크로 꼽혔다. ‘원조 타워팰리스’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내부 순환로 건설로 건물의 일부가 철거된 이후 쇠퇴의 길을 걸었다.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는 오랜 기간 재정비를 추진했으나 주거 안전과 홍제천 복원 문제 등으로 매번 좌절을 겪었다. 실제 2003년 균형발전촉진지구에 지정됐음에도 복잡한 지역 사정 등으로 인해 개발이 수차례 좌초됐다. 서울시는 물론 서대문구청까지 나서 유진상가 관련 실타래를 풀기 위해 노력한 이유다. 서대문구청은 최근까지 30차례 가까이 ‘주민과의 소통의 장’을 열어 주민들에게 관련 사업에 대한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하는 등 공을 기울였다.
![서대문구 홍제천변에서 바라본 유진상가의 모습. [사진 서울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4/24/9fac43b0-e5e3-4732-baf9-e4a4883d0d36.jpg)
서대문구 홍제천변에서 바라본 유진상가의 모습. [사진 서울시]
이번에 통과한 정비계획은 ▶홍제천 복원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수변도시 조성 ▶지상 최고 49층 규모의 주상복합단지 건립 ▶문화ㆍ복지ㆍ업무시설 유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정비계획에 따라 용적률 700% 이하, 최고높이 170m 이하의 건축이 가능해 총 1121세대 공동주택(임대 141세대 포함)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지하 1층~지상 4층에는 상업ㆍ문화ㆍ복지시설이 조성된다. 노인ㆍ청년ㆍ영유아 등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복지ㆍ문화시설(인생케어센터)도 생긴다. 공공기여를 통해 홍제천을 덮고 있는 복개 구조물을 걷어내고, 친환경 친수공간으로 복원한다는 목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책임 있게 사업을 시행해 서울 서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성수동 1가 656-1267번지 일대 성수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정비구역 지정(변경) 및 정비계획 변경(안)도 수정 가결했다.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성수1구역은 준공업지역이다. 지난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며 준공업지역에서도 용적률 완화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비계획에 따라 정비구역 면적 1만4284.3㎡(약 4330평) 중 18.2%는 정비기반시설(도로)로 조성된다. 또 최고 35층(평균 31층), 321가구(임대주택 48가구) 규모 아파트가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