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신입사원 채용 감독관이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응시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27일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를 포함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제일기획·에스원 등 삼성그룹 16개 계열사 신입사원 공개채용(공채) 입사 지원자를 대상으로 26~27일 GSAT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달 10~17일 상반기 공채 입사 지원서를 접수했다. 직무적합성평가(서류 전형)를 통과한 지원자들이 이틀간 GSAT를 치렀다. GSAT를 통과한 지원자는 5월 이후 면접-건강검진을 거쳐 삼성 신입사원으로 선발된다. GSAT는 채용 과정에서 대다수가 탈락하는 관문으로 일명 ‘삼성 고시’로도 불린다.
GSAT는 1995년 공채부터 적용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학력 철폐’를 내건 삼성의 선발 기조에 따라서다. 단편 지식보다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해결하는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시험이다. 한때는 SSAT(Samsung Aptitude Test)로도 불렸다.
도입 초기엔 ▶기초능력 ▶직무능력 ▶인성검사 3개 영역으로 구성했다. 이후 ▶언어 ▶수리 ▶추리 ▶상식 ▶공간지각 등 5개 영역으로 늘렸다. 올해 GSAT는 수리 20문항(30분), 추리 30문항(30분)으로 치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부터 온라인 테스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삼성 관계자는 “일주일 전 온라인 예비소집을 통해 응시 환경에 문제가 없는지 사전 점검했다”며 “최근 GSAT에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스마트폰, 바이오 같은 삼성의 주요 사업에 관한 문항도 포함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했다. 현재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주요 그룹사가 공채 대신 상시·수시 채용으로 바꾼 것과 대비된다. 삼성은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메시지에 따라 채용 규모를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임직원 수는 2019년 12월 10만5257명에서 지난해 12월 12만9480명으로 5년 새 20% 이상 늘었다. 앞서 삼성은 2022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