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JTBC '프로젝트7'을 통해 결성돼 데뷔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때론 그런 생각들이 들곤 해/ 언어도 채 없었던 순간/ 최초의 말은 ‘사랑해’였을지 몰라.”
보이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 이하 클유아)가 지난 2일 발매한 데뷔곡 ‘내 안의 모든 시와 소설은’의 노랫말이다.
3분 40초가량의 이 곡은 서정적인 가사로 호응을 얻었다. 데뷔 6일 만에 SBS M ‘더 쇼’ 1위를 차지했고, KBS2 ‘뮤직뱅크’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0년대 데뷔한 보이그룹 중 최단기간 음악 방송 1위 기록이다. 2분대 곡이 쏟아지는 숏폼 챌린지 시대에 ‘문학소년’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차별화를 둔 전략이 통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데뷔곡 '내 안의 모든 시와 소설은'을 통해 자연스러움과 친근함 콘셉트로 내세웠다. 사진 언코어
7인의 멤버(전민욱·마징시앙·장여준·김성민·송승호·켄신·서경배)는 지난해 JTBC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젝트7’를 통해 선발됐다. 향후 3년 간 SLL 산하 레이블 언코어 소속으로 활동한다. 평균 나이 20.4세. 풋풋함과 자연스러움이 이들의 매력이다. 지난 22일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만난 이들은 “음악방송 1위의 꿈을 빨리 이룰 수 있어 감사했다. 팬들 앞에서 앙코르를 할 때 울컥한 감정이 들어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데뷔 활동 중 기억남는 순간이 있다면.
장여준 “여러 선배님과 챌린지를 하면서 다양한 춤 스타일을 연습할 수 있었다. 우리 무대만 소화했다면 배움에 제한이 있었을 것 같은데, 챌린지를 기회로 시야가 넓어졌다. 친분이 있는 제로베이스원 멤버 성한빈·김규빈 형들과의 만남이 가장 반가웠다.”
마징시앙 “한빈 형이 사비로 도넛을 사줘서 멤버들과 나눠 먹었다. 두 사람처럼 나도 열심히 해서 주변을 잘 챙길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켄신 “일본인이라 아직 한국어가 서툰데, 옆에서 많이 도와주는 멤버들한테 고마웠다.”
‘영원한 시간’(ETERNAL+TIME)이란 뜻의 데뷔 앨범 ‘이터널티’(ETERNALT)엔 타이틀곡 ‘내 안의 모든 시와 소설은’ 외에도 ‘너를 담은 이 영화에 나의 가사가 자막이 돼’ ‘빗속에서 춤추는 법’ ‘못 본 척’ ‘사과가 하늘로 떨어진 날’ 등 총 8개의 트랙이 수록됐다. 방탄소년단 곡 작업에 참여한 아도라와 청하 ‘스트레스’, 르세라핌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를 만든 이형석이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메인댄서 장여준이 안무 창작에 참여했고, 리더이자 메인래퍼 전민욱이 랩 메이킹에 힘을 보태 그룹의 정체성을 살렸다.
클유아는 5월 24, 25일 서울에서 시작하는 첫 팬미팅 투어 ‘클로저 모멘츠’(CLOSER MOMENTS)에서 수록곡 무대를 공개한다. 6월 말까지 요코하마·오사카·홍콩·타이베이까지 5개 도시 공연이 예정됐다. 무반주 떼창, 파도타기 등 멤버들이 원하는 이벤트들로 꾸려질 전망이다. ‘프로젝트7’ 1위로 데뷔한 마징시앙은 “고향인 중국 충칭에서 공연하고 싶다. 열심히 잘 활동하고 있다고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고향에서 우리 팀을 더 알리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 멤버들. 왼쪽부터 켄신, 송승호, 전민욱, 마징시앙, 김성민, 장여준, 서경배.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데뷔 첫 팬미팅 투어를 여는 클로즈 유어 아이즈. 평균 키 약 178.7cm의 장신 비주얼이 돋보이는 포스터. 사진 언코어
데뷔곡 제목처럼 각자만의 이야기로 소설을 쓴다면 어떤 내용일까.
장여준 “5년 연습 기간을 거쳐 데뷔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 소설을 쓰고 싶다.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나아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믿는다.”
김성민 “성장 소설이다. 학창시절 댄스부에 있을 때 춤을 정말 못췄다. ‘프로젝트7’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고 덕분에 데뷔를 했다.”
마징시앙 “‘프로젝트7’을 하면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혼자 가수의 꿈을 이뤄가는 것보다 팀으로 활동하는 것이 더 재미있고 자극도 많이 된다. 클유아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가겠다.”
켄신 “웃음도 눈물도 많은 감정에 솔직한 성격이다. 핑크색 헤어스타일과 비타민 같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판타지물이면 좋겠다.”
전민욱 “그룹 BAE173 이후 클유아를 만나 재데뷔한 실제 경험을 살려, 회귀물 장르면 좋겠다.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에 비범한 인생을 사는 이야기다.”
서경배 “뭐든 잘 하는 막내 이미지를 살려 히어로물이면 어떨까. 재능이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되어 혹독한 훈련을 받은 후, 동네를 구하는 그런 줄거리다.”
송승호 “친형 추천으로 아이돌을 시작하면서 자퇴까지 했다. 극단적이지만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개그물로 보여주겠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로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