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70) 시인이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AAAS) 외국 명예회원으로 선출됐다.

27일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에 따르면 김혜순은 올해 ‘인문학·예술’ 부문 ‘문학’ 섹션 신규 회원 8명에 포함됐다. 한국인 작가가 이 단체 문학 부문 회원에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나머지 7명은 모두 미국 작가다. 시인 콰미도우스, 희곡 작가 카토리 홀, 환경·인권 운동가 겸 작가 리베카솔닛 등이다.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는 예술과 과학 발전을 목적으로 1780년 설립된 단체다. 조지 워싱턴, 벤저민 프랭클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회원을 지냈다.

이 단체는 수학·물리학, 생물학, 사회학·행동학, 인문학·예술, 리더십·정책·커뮤니케이션 다섯 부문으로 구분된다. 전체 회원은 이 1만4500 여명이다. 내부 투표를 거쳐 매년 4월 신규 회원을 뽑는다. 올해 전체 신규 회원은 248명이다. 이중 김혜순 등 미국인이 아닌 신규 회원은 23명이다.

김혜순은 1978년 평론, 이듬해 시로 등단했다. 2019년 ‘죽음의 자서전’으로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날개 환상통’으로 한국인 최초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2022년에는 영국 왕립문학협회 국제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 신규 회원들의 입회식은 올해 10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