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P(아이디어형)에는 식충식물”… MBTI 성향별 반려식물 80종 선정

'INTJ'(과학자형)에는 산호수, 자금우, 무늬 몬스테라, 싱고니움 등을 추천한다. INTJ형은 계획적이고 독립적이고 원리원칙을 지키는 전략가 성향이 있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복잡하거나 독특한 생리 구조가 있는 식물을 키우는 게 적당하다고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설명했다.

반려식물 홍지네고사리.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반려식물 홍지네고사리.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은 MBTI(성격유형검사)에 기반을 둔 맞춤형 반려식물 80종(자생식물 32종 포함)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한수정은 “반려인구 증가에 따른 정원문화 확산과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반려식물을 선정했다”라며 “국내외 문헌을 참고하고 전문가 8명에게 조언을 들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정 관계자는 "관리 난이도와 규격·희귀성·색상·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반려식물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INTP(아이디어형)는 호기심이 많고 탐구적인 성향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에게는 사철난·나도풍란·틸란드시아·식충식물·박쥐란 등을 추천했다. 이들 식물은 독특한 점이 있어 연구대상으로 관찰하기 좋거나 생리작용이 흥미롭다고 한다. 

세종시 베어트리파크에 화려하게 핀 극락조화. 중앙포토

세종시 베어트리파크에 화려하게 핀 극락조화. 중앙포토

또 ENTJ(지도자형)는 리더십과 목표지향적인 데다 효율성과 실용적인 야심가 형이다. 이런 형에는 공간을 돋보이게 하는 강렬한 존재감이 있는 식물이나, 형태가 뚜렷한 식물이 적당하다. 동백나무·황칠나무·올리브나무·긴잎아카시아 등이 INTP형에 어울리는 식물이다. ESTP(활동가형)에는 제부백서향·밀사초·극락조화·고무나무 등이 추천됐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공간을 역동적으로 만들어 주는 식물이다. 또 관리가 간단하고 생명력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오는 3일부터 원내 가든센터에서 홍지네고사리와 파초일엽 등 MBTI 유형별 식물을 판매한다. 홍지네고사리는 ISFJ(권력형)에, 파초일엽은 ISTJ(소금형)에 적당한 반려식물로 꼽혔다. 국립세종수목원은 또 오는 3∼6일까지 MBTI 반려식물 관련 키트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도 운용한다. 이어 연말까지 다양한 전시·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호수공원에 핀 수국. 뉴스1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호수공원에 핀 수국. 뉴스1

심상택 한수정 이사장은 "이번 기회에 각자 MBTI에 맞는 반려식물을 사 키워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MBTI에 기반을 둔 맞춤형 반려식물 80종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누리집(www.koagi.or.kr)과 정원누리(garden.koag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식물 산업 규모는 총 2조421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려식물 인구는 약 1745만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가 37.2%로 가장 많았고, 40대 13.2%, 50대 15% 등이었다. 반려식물 기르는 장소로는 실내 90.2%, 마당 13.2%, 정원 10.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