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노동절 집회. 로이터=연합뉴스
2일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급진 좌파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시위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을 갈등으로 몰아넣고 경제적 종속 관계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미에서 우리 물건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팔면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독일에선 반이민 정서과 극우 정치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독일의 노조 지도자들은 연장 근무와 반이민 정서로 노동권이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베른에서는 수천명이 파시즘과 전쟁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 EPA=연합뉴스
아시아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대만 타이베이의 라이칭더 총통 집무실 앞에선 노조원 약 2500여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며 일자리 보호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필리핀에서도 몽 팔라티노 전 하원의원이 시위에서 “관세 전쟁과 트럼프의 정책이 현지 산업과 생계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마닐라에선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대통령궁 인근에서 임금 인상과 지역 일자리 및 중소기업 보호 등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공산당(TKP) 지지자들이 노동절 집회에서 행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튀르키예의 이스탄물 도심에서도 10여년 만에 수만명이 참석한 최대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지난 3월 테러·부패 혐의로 체포된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의 석방을 요구하며 민주주의 수호를 외쳤다. 이마모을루는 2028년 튀르키예 대선에서 20년 이상 집권한 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제칠 수 있는 유력 대권주자로 평가된다.
터키 당국은 5만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대중교통을 폐쇄하는 등 시민들의 도심 접근을 차단했다. 당국은 ‘허가받지 않은 시위’로 384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