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날 기자가 둘러본 광화문과 충정로, 신촌 일대의 버스 정류장은 흐름이 원활했다.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상에 나타난 운행 속도 역시 평소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서울시는 교통정보 시스템뿐 아니라 시내버스 전용차로 중 6개 지점에 직원을 보내 버스 운행 속도 등을 점검했다. 일부 시내버스는 운전석 차창 등에 ‘서울시 지시에 따라 4월 30일부터 안전운행합니다’라는 푯말을 세워 놓은 게 눈에 띄었다.

서울 광화문을 지나는 시내버스의 모습. 버스 운전석 차창에 '서울시 지시에 따라 4월30일부터 안전운행합니다'라고 적힌 푯말이 세워져있다. 사진 독자제공
시내버스 준법투쟁에 시민들 불안
연휴 뒤 첫 준법투쟁 출근길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혹시라도 이후 출근길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종로2가로 버스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안미연씨는 "오늘은 그래도 무사히 출근했는데, 나중에 혹시라도 전면 파업을 하지 않을까 봐 좀 불안하다"고 했다.
버스 노조는 일단 준법투쟁을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도 일단 시민 제보 창구를 열어뒀다. 고의 지연 등으로 불편을 겪은 시민은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신고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 당시 서울의 한 공영차고지에 버스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다. 지난해 파업은 반나절 만에 종료됐다. 김종호 기자.
진짜 문제는 서울 시내버스 노사 양측이 아직은 협상 타결을 위한 접점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단 점이다. 노조는 지난해 말 대법원 판결에 따라 통상임금과 관련한 10% 이상의 임금 인상에 기본급 8.2% 추가 인상 등을 요구 중이다.
서울시와 사측은 “요구대로라면 총액 기준 20%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의 평균 임금은 기존 연 6273만원에서 연 7872만원으로 인상된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와 사측은 통상임금 판결에 맞춰 임금체계 자체를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