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테슬라 차량이 지하 터널을 이동하는 '베가스 '다이브 인'을 시연하고 있다. 뉴스1
산업계가 주목하는 건 EPR의 대상으로 배터리가 아니라 전기차가 언급됐다는 점이다. 중국 CATL사의 LFP배터리를 사용한 테슬라 전기차가 폐차되면 여기서 나오는 배터리는 테슬라가 재활용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는 “전기찻값의 40%에 달하는 배터리를 누가 책임지고 재활용해야 하는지 논란이 있었다”며 “정부에서 이런 부분을 정책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년 8월,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이 10분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쓰레기 쏟아진다…빠른 EPR 도입 필요”
EPR을 도입하면 재활용 시장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국내 한 배터리 제조사 관계자는 “배터리는 주문자인 전기차 제조사가 요구하는 대로 만든다”며 “주문자가 책임을 지면, 재활용에 용이한 설계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렴하던 LFP배터리 전기차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거란 예상도 나온다.

LFP배터리를 탑재한 중국 BYD(비야디)의 전기버스가 2022년 10월 대전 시내에서 운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내년부터 전기차를 제외한 모든 전자·전기 제품에 대해 EPR이 적용된다. 환경부는 배터리 재자원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폐전지류 폐기물 분류체계 개정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준공 ▶배터리 인라인 자동평가센터 설립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배터리 핵심원료(리튬·망간·코발트 등)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데, 재자원화로 이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