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에게 6월 19일 오후 5시부터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리는 리셉션 행사에 초대했다. 2015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서울과 도쿄에서 각기 열린 행사에 참석한 바 있기 때문이다. 계엄과 탄핵으로 반 년간 정상 외교가 중단된 상황에서 정상 회담은 아니지만 양국 정상의 한·일 수교 60주년 행사 참석은 한·일관계에 의미가 크다.
하지만 실제로 양국 정상이 모두 수교 60주년 행사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주한 일본대사관이 서울에서 개최하는 리셉션(6월 16일) 일정이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6월 15~17일)과 겹치기 때문이다. 일정 조정이 없는 상황이라면 21대 대통령의 서울 리셉션 참석은 어렵지만, 일정상 이시바 총리의 리셉션 참석은 가능한 상황이다.
한·일 첫 정상의 대면 가능성이 높은 것은 G7 정상회담이다. 의장국인 캐나다로부터 초청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외교가의 분석이다. 일각에선 6월 3일 대선이 치러진 뒤 ‘당선 축하’ 통화를 계기로 정식 초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주일 뒤인 6월 24일부터 25일 사이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NHK는 이날 나토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나토가 이번 정상회담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개국 정상을 초청할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참석이 확정될 경우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미 정상 회담 성사도 관심사다. G7 정상회담은 물론, 나토 정상회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는 7월 8일까지 유예된 ‘트럼프 관세’에 대한 협상 등 새 대통령의 대미 외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