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 자회사 네오플에서 만든 하드코어 액션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주요 제작진이 지난 3월 24일 경기 성남시 넥슨 사옥에서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 참석한 모습. 왼쪽부터 이규철 아트 디렉터, 윤명진 대표 겸 총괄 디렉터,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인호 테크니컬 디렉터. 연합뉴스
무슨 일이야
반면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이 36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79.7%나 줄었다. 지난해 시작된 대규모 희망퇴직 관련 위로금 지출 등이 줄어 적자는 면했지만, 3년전만해도 7901억원에 달했던 1분기 매출이 반토막 났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주요 게임사들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크래프톤은 매출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3%, 47.3% 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고 넷마블도 매출 6239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한때 5위권에 들었던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1229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엇갈린 성적표, 뭐가 달랐나

지난 3월 31일 열린 '리니지2M' 동남아시아 쇼케이스 현장.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5월 20일 동남아시아 6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호실적을 거둔 회사는 기존 흥행작 업데이트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인기를 이어나갔고, 여기에 신작까지 힘을 보태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넥슨은 지난해 부침을 겪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 장수 게임들의 지표가 개선되며 성장을 이끌었다. 이들과 축구 게임 ‘FC온라인’을 포함한 3대 프랜차이즈 매출 총합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 여기에 3월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마비노기 모바일’ 등 신작도 더해졌다. 특히 마비노기는 양대 앱마켓에서 각각 매출 2위 안에 들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넷마블 역시 흥행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지난해 말 대규모 업데이트로 반등했고, 3월 출시한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도 실적에 기여했다. 모두 구작이 끌고 신작이 밀어주는 상황이다.
반면 실적이 저조했던 곳들은 기존 게임의 인기가 하락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신작 역시 기대에 못 미치거나 제때 내놓지 못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엔씨소프트는 대표 지식재산(IP) 리니지 시리즈 부진으로 모바일·PC 게임 부문 모두 4%, 11%씩 매출이 감소했고 지난해 출시한 ‘호연’ 등 신작들도 흥행에 참패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대표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인기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난달 출시한 ‘발할라 서바이벌’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엔씨는 하반기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아이온2’의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을 시작했고, 카카오게임즈 역시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와 액션RPG ‘가디스오더’ 등 기대작들이 하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들 작품마저 흥행에 실패하면 장기적인 부진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어 두 회사 모두 사활을 걸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