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 왼쪽)과 환영 인사차 공항에 직접 나온 셰이크 타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앞줄 오른쪽)이 함께 붉은 카펫 위를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카타르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공중과 육상에서 동원된 호위 행렬들이다.
재집권 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첫 방문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이날 카타르로 이동하면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카타르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옆으로 카타르 공군의 F-15 전투기가 호위했고, 대통령 전용기가 내린 공항에는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하마드 알 타니 국왕이 직접 나와 붉은색 카펫 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카타르로 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에어포스 원 주위를 카타르 공군 F-15 전투기가 호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미 대통령으론 첫 공식 방문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아미리 디완 왕궁으로 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차량 일행을 카타르 경찰이 탄 빨간색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호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 좋아했고 협력해 왔다”고 화답한 뒤 카타르에서 2022년 개최한 월드컵과 관련해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 정말 잘했다”고 치켜세웠다. 미국은 2026년 월드컵을 캐나다ㆍ멕시코와 공동 개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호위 행렬에서 본) 낙타들에 감사하다. 그런 낙타는 오랜만에 본다”며 “정말 반갑게 맞아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셰이크 타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궁에 마련된 국빈 만찬장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또 ‘중동 빅딜’…“1680조원 규모”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에서 최소 1조2000억 달러(약 1680조 원) 가치의 경제 교류를 창출하는 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카타르가 미국산 보잉 787 드림라이너,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에 의해 구동되는 보잉 777X 등 항공기 210대를 사들이는 계약이 포함돼 있다. 백악관은 “이 역사적인 계약은 미국에 연간 15만40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것이며 생산과 인도 전 과정에 걸쳐 미국에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미국의 솔루션 공급업체 파슨스는 970억 달러(약 135조8000억 원) 규모의 30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미국의 양자 컴퓨팅 기업 퀀티넘은 카타르 기업 알 라반 캐피털로부터 최대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의 투자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셰이크 타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경제교류 협정 서명식에 참석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알 타니 국왕과 함께한 만찬 행사에서 “우리가 새로 발표한 (카타르의 대미) 프로젝트와 투자는 1조2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이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완벽한 저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포스 원이 카타르 영공 진입 과정에서 카타르 전투기 편대의 호위를 받은 것을 두고 “조금 당황스러웠다. 밖으로 조종사 헬멧에 적힌 이름이 보였다”며 “하지만 그들은 훌륭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투자 유치 성과를 놓고는 과장 논란도 나온다. 백악관은 전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에 6000억 달러(약 840조 원) 규모의 사업 계약이 들어간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 정부가 공개한 사업 계약 총액은 그 절반 수준인 2830억 달러 정도로 집계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카타르항공의 미 보잉 항공기 구매계약과 관련해 “규모가 2000억 달러(약 280조 원)가 넘고 제트기로는 160대”라고 한 것을 놓고도 뻥튀기 의혹이 제기됐다. AFP통신은 카타르항공이 사들이기로 한 보잉 기종의 판매가를 고려하면 실제 계약 규모는 2000억 달러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의 보도 참고자료에서도 해당 계약 규모는 960억 달러(약 134조4000억 원)로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