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공유 자율주행차’ 플랫폼에 올리는 우버…비용 절감 위한 신기능 공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가 ‘공유 자율주행 서비스’를 내년에 도입한다. 한번에 한 목적지로만 이동했던 기존 자율주행차와 달리 여러 목적지 승객을 동시에 태워 비용 문턱을 더욱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무슨 일이야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오큘러스에서 열린 우버 연례 행사 ‘2025 고-겟’에서 무대에 오른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최고경영자(CEO). 뉴욕(미국)=정용환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오큘러스에서 열린 우버 연례 행사 ‘2025 고-겟’에서 무대에 오른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최고경영자(CEO). 뉴욕(미국)=정용환 기자

 
우버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오큘러스에서 연례 행사 ‘2025 고-겟’(Go-Get)을 열고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내년부터 공유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차량은 폭스바겐의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ID 버즈 AV’이며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버는 지난 3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기반 택시(로보택시)를 운영해왔다. 새로 나올 공유 자율주행 서비스는 로보택시처럼 정해진 노선이 없이 다니지만, 사람들이 호출하면 실시간으로 경로를 계산해 차례로 태운 뒤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일종의 합승 자율주행 택시다. 웬디 리 우버 자율주행 모빌리티·딜리버리 총괄은 “이를 통해 (고객들은) 차량 공유 서비스뿐 아니라 전기차, 자율주행차를 한 차량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키워드는 ‘비용 절약’

우버는 폭스바겐의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ID 버즈 AV’를 우버 플랫폼에 도입해 내년부터 LA에서 일반인 대상 ‘공유 자율주행 서비스(Shared Autonomous Rides)’를 출시하기로 했다. 사진 우버

우버는 폭스바겐의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ID 버즈 AV’를 우버 플랫폼에 도입해 내년부터 LA에서 일반인 대상 ‘공유 자율주행 서비스(Shared Autonomous Rides)’를 출시하기로 했다. 사진 우버

 
우버가 공유 자율주행 서비스를 도입하는 이유는 승객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자리, 돈의 가치, 지갑의 크기에 대해 걱정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더 쉽고, 예측 가능하며, 무엇보다 더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는 도로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결국 여러분의 비용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이동 비용을 줄여주는 다른 신규 서비스도 공개됐다. 여러 사람이 미리 정해진 차량의 최적 경로에 맞춰 조금씩 걸어 이동하되, 함께 탑승할 때 이용료를 최대 50%까지 절약해주도록 만든 ‘라우트 셰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교통 수요와 도로 혼잡도 등에 따라 요금이 변하는 우버 특성을 감안해 고정요금패스 또는 묶음 구매 형태의 선불패스 등으로 비용을 할인해주는 라이드 패스도 새로 도입됐다. 우버는 출퇴근과 관련된 이런 신규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통근허브 서비스를 오는 7월 출시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오큘러스에서 열린 우버 연례 행사 ‘2025 고-겟’의 체험 부스. 체험 부스는 16일까지 운영한다. 뉴욕(미국)=정용환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오큘러스에서 열린 우버 연례 행사 ‘2025 고-겟’의 체험 부스. 체험 부스는 16일까지 운영한다. 뉴욕(미국)=정용환 기자

 
사친 칸살 우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많은 사람들은 우버를 공항이나 비즈니스 미팅 등에 사용하는 사치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버를 이용하는 이들은 차가 없거나 대중교통과 가깝지 않은 곳에 사는 평범한 통근자들”이라며 “우버는 삶을 더 쉽고, 간단하고, 훨씬 더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마련된 체험형 부스엔 많은 뉴욕 시민이 몰려들어 관심을 보이고 사진을 찍거나 질문을 던졌다.

한국에선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오큘러스에서 열린 우버 연례 행사 ‘2025 고-겟’에서 무대에 오른 사친 칸살(Sachin Kansal) 우버 최고제품책임자(CPO). 뉴욕(미국)=정용환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오큘러스에서 열린 우버 연례 행사 ‘2025 고-겟’에서 무대에 오른 사친 칸살(Sachin Kansal) 우버 최고제품책임자(CPO). 뉴욕(미국)=정용환 기자

 
우버는 이날 배달 플랫폼인 우버 이츠(Uber Eats)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멤버 혜택 이벤트(우버 원 멤버데이), 식료품 가격 비교(세이빙스 슬라이더), 식당 예약(다인 아웃) 등도 공개했다. 우버는 이들 신규 서비스를 미국에서 먼저 출시한 뒤 추후 글로벌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택시 호출 서비스만 운영하는 한국에선 아직 출시 계획이 없다. 칸살 CPO는 한국 출시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는 없지만 미국과 브라질 등지에서 먼저 시작해서 사용자 피드백을 받고 제품을 더 개선한 뒤 가까운 미래에 한국에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한국은) 매우 중요한 우선 순위에 있고, 저렴한 이동과 저렴한 우버이츠 등 다양한 제품을 한국에 도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미국)=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