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전두환 티셔츠'도 판다…서경덕 "中, 전 세계서 고립될 것"

중국 유명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판매 중인 전두환 티셔츠. 사진 페이스북 캡처

중국 유명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판매 중인 전두환 티셔츠. 사진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남의 나라의 아픈 역사를 희화화하지 말라"며 중국 온라인쇼핑몰에 전두환 전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상품의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서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알리바바의 대표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전두환의 얼굴이 담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반팔 티셔츠, 긴팔 후드 티셔츠, 가방 등 다수의 상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를 패러디한 '사우스 페이스' 로고를 사용하면서 바로 옆에 전두환의 얼굴을 넣었다"며 "더 큰 문제는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후 대통령으로 취임했던 시기의 모습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타오바오 측에 이같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수많은 희생자 유족에게 또 한 번의 큰 상처를 입히는 행위라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상품들의 판매를 중지하고, 팔 물건과 팔 지 말아야 할 물건을 최소한 구분할 줄 알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남의 나라의 아픈 역사를 희화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이런 부분을 자신들의 수익 구조로 삼는다는 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중국인들의 이런 어이없는 행위들은 전 세계에서 중국을 고립국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며 "중국인들은 이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의 또다른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알리에서도 전두환 얼굴이 새겨진 가방 등 상품이 판매 중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5·18 기념재단은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에 공문을 보내 전두환의 사진을 활용한 상품 판매 금지를 요구했다.  

재단은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며 광주에 계엄군을 투입한 전두환의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민주주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일본 욱일기, 독일 하켄크로이츠와 마찬가지로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전두환의 상품이 유통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