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최초의 교황인 레오 14세는 1955년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교황은 지난 2005년 10월 22일 화이트삭스 홈구장인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필드를 방문, 월드시리즈 1차전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에 화이트삭스 구단이 레오 14세 교황의 관람을 기념하기 위해 그가 앉았던 자리에 그래픽 작품을 설치했다.

당시 교황이 앉았던 자리는 140구역, 19열, 2번. 작품은 이 근처 기둥에 설치됐는데, 교황이 지난 1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집전한 즉위 미사 장면과 2005년 월드시리즈 1차전 중계 화면 이미지를 담고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월드시리즈 1차전 당시 화이트삭스 시즌 티켓을 가지고 있던 지금은 고인이 된 지인 에디 슈미트, 그의 손자 에디(25)와 함께 구장을 찾았다. 

교황과 함께 화이트삭스를 응원했던 에디는 AP통신에“관심의 초점이 화이트삭스에 맞춰져 있지만, 더 중요한 건 교황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점”이라며 “그분이 선교 활동을 하면서 남긴 발자국을 돌아보면 정말 놀랍다. 가난한 이들을 돕고자 했던 모습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교황과 같은 팀을 응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화이트삭스 팬들은 지난 17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라이벌 컵스와 경기에 교황 복장을 하고 나타나기도 했다.   

 
브룩스 보이어 화이트삭스 마케팅 최고 책임자는 “팬들이 구장에 오면 모두가 교황이 앉았던 자리를 보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에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황께서는 언제든지 다시 구장을 찾으셔도 좋다”며 “월드시리즈 1차전 때 좌석에 다시 앉으셔도 좋고, 시구나 시타를 하셔도 좋다”고 덧붙였다.

또 화이트삭스 구단은 ‘POPE LEO’(교황 레오)와 등번호 14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바티칸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