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캐나다, 이스라엘에 경고 "군사행동 안 멈추면 제재"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주민들이 식량 지원을 받기 위해 모여 있다. 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주민들이 식량 지원을 받기 위해 모여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프랑스·캐나다 정상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서 군사행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끔찍한 행동을 계속하는 동안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재개한 군사 공세를 중단하지 않고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는다면 표적 제재를 포함한 추가 조처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3개국 정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를 가할지는 밝히질 않았다.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 점령을 목표로 한 '기드온의 작전'을 개시하고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그러면서도 지난 18일 가자지구를 봉쇄한 지 약 10주 만에 식량 원조를 허용하는 등 강온 양면 전략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 3개국 정상은 "이스라엘이 민간인에 대한 필수적인 인도적 지원을 거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국제 인도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주장하는 (가자 주민들의) 영구적인 강제 이주도 국제 인도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성명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상을 내린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그는 가자 전쟁의 원인이 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언급하며 "영국, 캐나다, 프랑스의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제노사이드(인종 학살)에 큰 상을 내리고 있다"며 "그런 잔혹 행위가 더 많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이스라엘이 전쟁을 끝내는 조건에는 남아 있는 인질들의 석방과 가자지구의 비무장화가 포함돼 있다"며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정의로운 수단으로 자신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3개국 정상의 입장을 환영한다며 "국제법 원칙을 회복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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