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13일 앞두고서다.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파면된 이후 재판 일정 외에 첫 공개 행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0분 이영돈 PD가 제작한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보기 위해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영화관에 방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목적 중 하나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을 주장했다.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이 PD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제작 및 출연한 영화로, 전씨 제안에 따라 윤 전 대통령 관람이 이뤄졌다고 한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이 관람 뒤 ‘영화 좋았다. 만드느라 고생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위해 극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윤 전 대통령이 오전 9시40분쯤 영화관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 없이 곧장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이 앉은 좌석 양옆에는 전한길씨와 해당 영화의 감독인 이영돈 PD가 나란히 앉았다. 윤 전 대통령은 영화를 보던 중 박수를 치기도 했고, 관람 중 눈을 감고 조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해 온 황교안 무소속 대통령 후보도 이날 영화관을 찾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직 한국사 학원 강사 전한길(오른쪽)씨가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 한 극장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284석 규모의 상영관은 매진됐고, 일부 지지자들은 출입구 바닥에 앉아 영화를 관람했다. 상영관 내부에선 수행원들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접근을 통제했다. 지지자들은 멀찍이서 윤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네거나 휴대전화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뒷좌석에 앉아있는 한 여성 지지자와 악수를 하기도 했다. 영화 상영 중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장면이 나오자 일부 지지자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위해 상영관에 방문하자 지지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연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씨는 취재진에게 “2030이 많이 온다고 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응원 차 직접 관람했다”며 “(윤 전 대통령 메시지는) 특별히 없었다”고 말했다. 이 PD는 ‘윤 전 대통령의 소감이 어땠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다른 것 없이 (선거가) 투명한 방식으로 치러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