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로렌 퍼플 라벨의 2025 스프링 컬렉션 '랄프의 리비에라'. [사진 랄프 로렌]](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5/23/835541fa-7c83-4bc7-a227-b317e77f6f81.jpg)
랄프 로렌 퍼플 라벨의 2025 스프링 컬렉션 '랄프의 리비에라'. [사진 랄프 로렌]
이를 증명하듯, 지난 1월에는 미국 최고 민간 훈장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받은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회색 트위드 재킷에 니트 넥타이, 편안한 스니커즈 차림으로 백악관에 등장한 85세의 디자이너가 패션을 넘어 미국 역사를 이끈 인물로 기록된 순간이었다.
대통령 자유의 메달은 의회 명예 황금 훈장과 함께 미국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미국의 번영, 가치 또는 안보, 세계 평화와 기타 중요한 사회적·공공적 노력에 모범적인 기여를 한 인물이 수훈자로 선정된다. 올해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투자가 조지 소로스 등 19명이 훈장을 받았는데, 그중 패션계 인사는 랄프 로렌과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가 선정됐다.
백악관 측은 그를 소개하는 연설에서 “고전적이면서도 창의적이고, 시대를 초월하면서도 혁신적인 인물”이라며 “미국이 꿈꾸고 행동하는 나라임을 우리에게 상기시킨 디자이너”라고 칭송했다. 뉴욕타임즈 역시 그의 수훈을 “패션이라는 경계를 넘어 미국 정체성을 형성한 인물에 대한 경의”라 치켜세웠다. 실제로 그는 브랜드 랄프 로렌을 통해 백악관부터 올림픽 국가대표 유니폼, 흑인 명문대학 모어하우스 컬리지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미국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랄프 로렌 퍼플 라벨의 2025 스프링 컬렉션 '랄프의 리비에라'. [사진 랄프 로렌]](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5/23/6bccf167-6139-45fc-8c34-90083558a810.jpg)
랄프 로렌 퍼플 라벨의 2025 스프링 컬렉션 '랄프의 리비에라'. [사진 랄프 로렌]
미국 고급 남성복의 상징
퍼플 라벨은 디자이너 랄프 로렌 자신이 입고 싶은 수트를 만든 것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격식 있는 자리에서 종종 수트 대신 청바지 위에 턱시도 재킷이나 비슷한 느낌이 재킷을 입곤 했다. 후에 그는 “어느 날 부츠에 청바지, 트위드 재킷이나 블레이저를 함께 입는 사람들의 모습을 봤다”며 “미국인의 수트 선호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보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내가 직접 입고 싶은 수트를 만들었다”는 회고했다.
새로운 고급 라인을 만들기 위해 그는 맞춤 양복으로 유명한 런던의 사빌 로 지역의 한 재단사에게 자신의 몸에 잘 맞는 수트를 주문해 뉴욕에 가져왔다. 그리고는 “이것이 바로 내가 다음에 만들려고 하는 옷”이라고 공표한 뒤, 퍼플 라벨을 구축했다. 유럽식 맞춤복의 미학을 뉴욕에 가져와 미국식 럭셔리 수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셈이다. ‘럭셔리‘ '정교함’ ‘우아함’은 지금까지도 퍼플 라벨의 철학을 대변하는 말이 됐다.
정제된 남성미의 정점
퍼플 라벨은 단단한 전통에 뿌리를 두고, 그 안에서 매 시즌 영감을 달리하며 재해석된다. 어떤 시즌이든 그 바탕에는 고전적 미학과 정제된 남성미, 시대를 초월한 품격이 깔려 있다. 입는 이에게 단지 스타일을 넘어, 세련됨과 지적 감각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런 미학은 성과로도 연결됐다. 브랜드 랄프 로렌은 퍼플 라벨과 폴로 컬렉션에 대한 투자 효과로 북미 젊은 부유층 고객층을 강하게 끌어들이고 있다. 랄프 로렌의 2025년 연간 매출 전망은 상향 조정됐고, 주가는 이에 따라 15%나 상승했다.
올봄 퍼플 라벨은 한결 여유롭고 정제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했다. 지난해 밀란 패션위크에서 공개한 스프링 컬렉션은 프랑스 칸의 햇살과 해변에서 영감을 받아 소박함과 고급스러움이라는 상반된 가치의 조화를 시도했다. 화이트·네이비·탠 컬러로 구성된 차분한 컬러 팔레트와 캐시미어·실크·리넨이 만들어낸 조화는 퍼플 라벨 특유의 낙천적 품격을 표현했다.
주요 룩은 정통 테일러링과 스포츠웨어의 결합을 통해 탄생했다. 실크 숄 칼라를 단 유틸리티 스타일의 디너 재킷 등 이브닝 웨어에는 프랑스 리비에라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에서 영감 받은 프린트를 입혔다. 테니스복과 수영복도 선보였는데, 여기엔 해변을 오가며 테니스를 치거나 칵테일 파티를 즐겼던 할리우드 스타들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 받았다.
랄프 로렌, 부산에 퍼플 라벨& 더블알엘 첫 스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