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때 中 펜타닐 수출통제?…"당시 美마약사망 25%↓"

지난해 7월 10일 펜타닐 전구체가 미국 뉴욕 로이터 사무실에 전시되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7월 10일 펜타닐 전구체가 미국 뉴욕 로이터 사무실에 전시되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과거 중국의 강력한 펜타닐 수출 제한으로 미국 내 관련 사망자 수가 일시적으로 줄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연구소는 지난 19일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중국은 어떻게 미국 내 펜타닐 사망자를 줄였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2019년 중국의 펜타닐 수출통제로 미국에서 관련 사망자가 약 1000명 줄었다"고 했다. 

펜타닐은 대표적인 마약성 진통제로 미국 사회에서 '좀비 마약'으로 크게 문제시되고 있다. 과다 복용하거나 오남용하면 환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호흡이 멎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미국에선 최근 몇 년 간 관련 사망자 수가 급증하며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5~44세 미국인 사망 원인 1위는 약물 과다 복용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중국이 펜타닐의 주요 밀반입 경로라고 중국을 공격했다. 이에 중국은 2019년 5월 의약·공업·과학 연구 등 합법적 용도를 제외한 펜타닐 유통을 금지하는 강력한 통제 조치를 시행했다. 이와 관련, 피터슨연구소는 "(펜타닐 중독자들은) 강한 중독성에도 불구하고 가격 변동에 반응했다"며 "가격이 1% 오를 때 펜타닐 관련 사망자 월간 증가율이 최대 4%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소는 "이런 효과는 일시적이었다"고 짚었다.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 이후 마약 공급 경로가 멕시코 등으로 이전되며 마약 공급망이 제3국 밀수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트럼프 행정부가 펜타닐의 실질적 퇴치라는 목적 달성을 하기 위해선 중국 외 국가들과의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트럼프는 올해 취임 후 중국을 대체할 펜타닐 밀반입 경로로 지목된 멕시코, 캐나다에 관련 추가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중국에도 펜타닐 문제를 거론하며 총 20%의 관세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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