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연기가 나오는 가운데 한 시민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광주광역시와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발생 14일째로 접어든 현재까지 잔불 감시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시작된 불이 사흘 뒤 완전히 진화됐다고 발표했지만, 잔불이 다시 살아나 완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민 1만명 “두통·어지럼증” 호소

지난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산포면 한 주택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검은 연기가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7시11분께 발생한 화재가 11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분진 피해 등 공장 일대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뉴시스
소방당국은 이번 불로 2공장동 24만㎡ 중 50% 이상인 14만955㎡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추산했다. 타이어 주요 생산시설도 상당 부분 불에 타면서 2019년부터 추진해 온 공장 이전 논의가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공장 용도변경해달라” VS “1조4000억 특혜”

지난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장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뒤덮고 있다. 뉴스1
공장 이전의 최대 관건은 막대한 이전비용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는 문제다. 회사 측은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이전비용을 광주공장 부지를 팔아 충당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부지 용도가 ‘공장용지’라는 점에서 이전비용을 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공장용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달라고 광주시에 요청한 상태다. 현 광주공장 부지가 상업용지로 바뀔 경우 매각가치는 1조4000억원대로 추산된다.
광주시, “특혜 안돼”…‘먹튀’ 우려도

지난 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측은 “당장 피해 복구와 화재 원인 규명 등 수습이 우선인 만큼 공장 이전 문제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반면, 공장 인근 주민들과 광주 지역 산업계 등은 “부지 용도변경 문제 등을 떠나 낙후된 시설을 복구하기보단 이전·신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 “용도변경 떠나 이전해야”

지난 2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에서 건물 해체 작업 중 먼지 날림을 최소화하기 위한 분무가 이뤄지고 있다. 뉴스1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일반직 351명, 기능직 1853명 등 2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화재 후 생산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액은 3375억8500만원으로 추정됐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1974년부터 가동됐으며, 1일 3만3000개의 타이어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