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오픈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킨 안드레예바. AFP=연합뉴스
안드레예바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3회전(32강)에서 율리야 푸틴체바(31위·카자흐스탄)를 2-0(6-3 6-1)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안드레예바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꿈을 이어가게 됐다. 2022년 15세의 나이로 프로에 입문한 안드레예바는 탄탄한 체격(1m75㎝)과 10대답지 않게 노련한 플레이를 앞세워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흙(클레이) 코트에 강하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17세의 나이로 4강에 오르며 세계 테니스계를 놀라게 했다. 프랑스오픈은 4대 메이저 중 유일하게 클레이에서 열리는 대회다. 그는 또 1997년 호주오픈에서 당시 만 16세로 우승한 마르티나 힝기스(은퇴·스위스) 이후 2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최연소 4강에 진출 기록도 세웠다. 2024 파리올림픽에선 여자 복식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2월에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1000시리즈 대회인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에서 1000시리즈 단식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7세10개월)도 수립했다. 이어 3월 인디언웰스 BNP 파리바오픈 결승에선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를 제압하고 두 대회 연속 우승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8강에서도 사발렌카를 꺾은 적 있다. 인형 같은 외모로 강호를 쓰러뜨리면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진다. 세계랭킹도 자신의 최고 기록인 6위까지 올랐다. 안드레예바가 더는 신예로 불리지 않는 이유다.
안드레예바는 2일 다리야 카사트키나(28·17위·호주) 4회전(16강) 맞대결을 벌인다. 카사트키나는 파울라 바도사(10위·스페인)를 2-0(6-1 7-5)으로 따돌리고 16강에 올랐다. 안드레예바와 카사트키나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같은 러시아 국적이었다. 그러나 3월 말에 카사트키나가 국적을 호주로 변경하면서 둘은 다른 나라로 선수로 만나게 됐다.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인 조코비치. AP=연합뉴스
남자부에선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가 통산 99번째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안착했다. 조코비치는 같은 날 남자 단식 3회전에서 필리프 미솔리치(153위·오스트리아)를 2시간 8분 만에 3-0(6-3 6-4 6-2)으로 완파했다. 2005년부터 프랑스오픈 본선에 매년 출전한 조코비치는 대회 99번째 승리를 올렸다. 조코비치가 100번째 승리에 도전할 16강 상대는 캐머런 노리(81위·영국)다. 조코비치는 상대 전적에서 노리에 5전 전승으로 압도한다.
2010년 대회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8강 무대에 오른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남녀를 통틀어 통산 25회 메이저 대회 우승의 신기록에 도전한다. 조코비치 외에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24번 우승했다. 3세트 도중 파리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축구 팀 파리생제르맹(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폭죽이 갑작스럽게 터져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됐으나 조코비치는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가는 집중력 보였다. 2세트에선 넘어진 미솔리치를 일으켜 세워주는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박수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