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카모)가 총 사업비 630억달러(약 86조원)가 투입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디리야 프로젝트’에 주차 플랫폼 솔루션 개발사로 참여한다. 주차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모는 지난달 25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서부 유적지 디리야에 있는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에서 주차 플랫폼 솔루션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디리야 프로젝트는 사우디 정부가 직접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도시 개발 계획인 ‘기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개발 부지는 여의도의 20배에 달하는 총 14㎢로, 2030년까지 최고급 리조트·빌라·병원·쇼핑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지 사업 주체인 디리야컴퍼니는 이곳에 차량 6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카모는 이 지역의 주차장 인프라를 운영하고, 이용객의 주차 예약과 결제 등을 관리하는 통합 솔루션 개발도 맡게 된다. 우선 가오픈 상태로 운영 중인 일부 구역의 주차 공간을 대상으로 PoC(사업 추진을 위한 개념 실증)을 진행한 뒤, 디리야컴퍼니와 협의를 거쳐 디리야 전체에 주차 솔루션을 제공하는게 목표다. 이를 위해 카모가 2020년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모바일 네트워크 신호 기반 융합 실내 측위(used Indoor localizatioN) 기술, 광범위한 지역 내 여러 주차장의 서로 다른 인프라를 단일 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UPC(Universal Parking Controller) 기술 등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카모는 주차 솔루션 공급 이후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추가적인 협의와 관련한 내용도 이번 협약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주차 뿐 아니라 택시 호출 등 디리야에서 수요가 있는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 역시 카모가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카모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를 구성하는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의 디지털청 방문단이 직접 사옥을 찾아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체험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류긍선 카모 대표는 “택시와 렌터카 등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해외에서 꾸준히 선보여온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솔루션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