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웨스트미플린에 위치한 US스틸 공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미 연방 국제통상법원(CIT)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한 상호관세가 무효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다음날 항소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출한 ‘판결 효력 정지 요청’을 받아들여 항소심 판결 때까지 상호관세를 일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 인상을 밀어붙이며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이다.

신재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웨스트미플린에 위치한 US스틸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측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트럼프는 타코라는 별명이 월가에서 유행한 이후, 자신이 약하다는 인식을 깨고 싶어 한다”며 “그건 명백히 그를 짜증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US스틸 인수를 추진 중인 일본제철이 향후 14개월간 140억 달러(약 19조3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미국 철강 역사상 가장 큰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US스틸의 본사는 피츠버그에 남게 될 것이라며 “해고나 아웃소싱은 전혀 없을 것이며, US스틸 노동자는 곧 5000달러(약 690만원)의 보너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펜실베이니아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핵심 경합주 중 하나였다”며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철강 지역구의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를 설득했고, 트럼프는 투자 약속을 조건으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철강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9억 달러(약 4조원)로 전체 대미 철강 수출국 중 9%의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