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결전지 이라크로 출국…“손흥민 무리시키지 않겠다”

이라크와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원정경기에 앞서 출국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이라크와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원정경기에 앞서 출국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역사적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짓기 위한 마지막 여정을 시작했다.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세기편으로 이라크로 출국했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동료들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른 공격수 손흥민을 비롯해 21명의 선수들이 홍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행했다.

전망은 밝다.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에서 한국은 4승4무(승점 16점)를 기록해 요르단(13점), 이라크(12점) 등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 있다.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 본선 직행을 확정짓는다. 6일 오전 3시15분 이라크 바스라의 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원정경기에서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 뒤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을 여유 있게 치르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축구 팬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축구대표팀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 뉴스1

축구 팬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축구대표팀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 뉴스1

변수도 있다. 원정 장소인 이라크는 정세가 불안하다. 현재 외교부가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해놓았다. 때문에 대표팀은 지원스태프의 규모를 줄여 최소한의 인원으로 원정길에 올랐다. 이례적으로 취재진도 동행하지 않는다. 외부 요인으로 인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홍명보 감독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선수 누구도 경험해보지 않은 환경이지만,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라크에서 치르는 9차전에서) 기후나 경기장 분위기 등 여러 가지 변수와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부분을 머리에 넣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밝은 표정으로 팬들의 환호에 답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밝은 표정으로 팬들의 환호에 답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발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에 대해서는 “일단 선수 자신의 (뛰고자하는) 의지는 충분히 확인했지만, (활용 방식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면서 “어떤 경우에서든 무리를 시킬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다른 해외파 공격수들의 몸 상태는 좋다”면서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해외파 선수들도 휴식을 취하며 개인훈련을 병행했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루 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이강인과 중동에서 뛰는 권경원, 원두재(이상 코르파칸), 조유민(샤르자), 박용우(알아인) 등은 현지에서 이라크로 곧장 건너가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라크 원정길에 오르는 홍명보 감독(가운데)과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연합뉴스

이라크 원정길에 오르는 홍명보 감독(가운데)과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연합뉴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