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셔터스톡
인도네시아에 다녀온 40대가 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9일간 인도네시아를 여행한 40대 A씨는 같은 달 30일 제주에서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지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오한과 근육통, 결막 충혈 등의 증상을 보였다. 지금은 호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주소지는 경기도지만, 현재 업무상 제주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주소지 관할 보건소와 협력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는 환자 거주지와 생활지역 반경 200m 내에서 모기를 채집해 지카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특별 방제작업도 벌이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린 후 3∼14일 잠복기를 거쳐 반점구진성 발진과 발열, 결막충혈, 관절통,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증상은 대부분 경미하지만, 임신 중 감염될 경우 소두증 등 선천성 기형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 경로는 모기 외에도 성접촉, 수혈, 모자간 수직감염, 실험실 감염 등이 보고됐다.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2016년 16명, 2017년 11명이 발생했다. 이후엔 매년 0∼3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최근 5년간 환자는 2020년 1명, 2021년 0명, 2022년 3명, 2023년 2명, 지난해 0명이었다.
실험실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1건(2020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외유입 환자다. 대부분 이번처럼 동남아시아 지역을 찾았다가 모기에 물렸다 감염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매개 모기에 물려 감염된 사례는 없다.
지카바이러스는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동남아 국가 등을 방문할 땐 모기가 많은 풀숲이나 산속을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외출 시엔 밝은색 긴 팔 상의와 긴 바지,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해외여행 후나 모기에 물린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