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6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도착층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올해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제주도에서 발생했다.
2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40대 A씨는 지난달 30일 제주에서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중순 9일 동안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던 중 모기에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한·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였으나 현재는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주소지는 경기도이지만, 업무상 제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환자 거주지와 생활지역 반경 200m 내에서 모기를 채집해 지카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특별 방제작업을 벌였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의해 옮겨지는 감염병이다. 모기에 물린 뒤 잠복기(3~14일)를 거쳐 발진과 발열, 결막 충혈, 관절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대부분은 경미하지만, 임신 중 감염되면 아기에게 소두증 등 선천성 기형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 경로는 모기 외에도 성 접촉, 수혈, 모자간 수직감염(산모에서 태아로 감염), 실험실 감염 등이 보고되고 있다. 감염자와의 식사 등 일상적인 사람 간 접촉으로는 감염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 대부분 해외유입…“여행 시 유의해야”
지카바이러스는 예방 백신이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해외여행 전 질병관리청 누리집 등에서 방문국의 감염병 발생정보를 확인하고, 모기기피제, 모기장, 밝은색 긴 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 귀국할 때는 모기에 물렸거나 발열·오한 등의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해외여행이나 모기에 물린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