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무함마드 신와르의 시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신와르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주도한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으로, 형이 지난해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이후 가자지구 내 하마스 조직을 지휘해왔다.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수장 무함마드 신와르. 사진 이스라엘군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급습한 가자지구 칸유니스에 있는 유럽병원 지하 터널 안. 군은 이곳에서 하마스의 가자지구 수장 무함마드 신와르의 시신을 비롯해 여러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와의 합동작전을 통해 가자지구 칸유니스 유럽병원 인근 지하터널에서 신와르의 시신을 찾았다고 밝혔다. 작전 당시 전투기들은 30여 초 만에 미사일 50발을 퍼부었다. 군은 구조를 시도하던 하마스 대원들을 겨냥해 병원 주변에 추가 공습도 감행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 장기화에 따른 병력 부족에 대비해 여군 전투병 배치도 확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자 전쟁 이후 여성 신병 약 4000명이 전투 병력으로 편성됐다”며 여성의 전선 투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남녀 모두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징병제를 시행 중이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 칸유니스에 있는 유럽병원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에 대한 비방전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인도주의재단(GHF) 활동 차질과 관련해 “가자 민방위대 대변인 마무드 자바르 타페시 바살이 하마스의 현역 테러분자임이 드러났다”며 “바살이 외신에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이스라엘을 전쟁범죄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 민방위대와 보건부는 최근 배급소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위협적 용의자들을 향해 발포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마스가 주장하는 사망자 수는 과장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전날 배급소 운영을 중단했던 GHF는 이날 가자 남부 라파의 텔알술탄·사우디마을과 중부 와디가자 등 3개 배급소 운영을 재개했다. 이날만 총 115만7760끼의 식량이 배급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의 배급소에 모인 팔레스타인 아이들.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의 한 배급소. AFP=연합뉴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또 다른 친이란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이스라엘 무인기 한 대가 셰하비예-크파르 두닌 도로에 미사일 2발을 발사해서 헤즈볼라 대원 한 명이 죽고 민간인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무장해제를 하지 않는 이상 군사작전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예루살렘포스트 등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의 활동 중단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UNIFIL은 1978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을 막기 위해 배치됐다. 미국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한 임기 연장을 반대할 계획이다. 이스라엘도 UNIFIL이 헤즈볼라 무장 해제에 실질적 기여를 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미국과 입장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합의가 실행되면 UNIFIL은 47년 만에 활동을 종료하게 된다. 다만 프랑스가 UNIFIL 유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전면 철수보다는 병력 점진 축소로 절충될 가능성도 있다고 일간지 이스라엘하욤은 전했다.
현재 UNIFIL에는 약 50개국 1만여 명이 파견돼 있으며, 한국도 2007년부터 레바논평화유지단(동명부대) 30진(약 270명)을 파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