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의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캠프 데이비드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33년만에 LA에 또 ‘내란법’ 발동?

현지시간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101번 고속도로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내란법이 발동되면 대통령이 군대를 미국 내에 동원할 권한이 부여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미 “인근 캠프 펜들턴에 주둔한 해병대가 LA에 파견된 주방위군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상태다.

현지시간 8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연방 건물 밖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비살상용 탄을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내란법은 흑인 로드니 킹을 구타한 백인 경찰들이 무죄 판결을 받은 일로 촉발된 1992년 ‘LA 흑인 폭동 사태’ 이후 발동된 적이 없다. 당시 사태로 LA 한인타운은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최루탄·섬광탄 발포…취재진도 피격
시위대는 한때 LA의 주요 도로인 101번 고속도로를 점거했고, 일부는 오토바이를 타고 진압 저지선을 돌진해 진압 요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선 자율주행 자동차 ‘웨이모’에 대한 파손과 방화가 이어지는 등 시위는 갈수록 격화됐다.

현지시간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연방 건물 근처에서 시위대 한명이 체포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요청 없이 주 방위군 2000명 투입을 결정했다. EPA=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사진기자도 진압 당국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스펀지탄’에 피격됐다. 그의 허벅지엔 폭 40㎜, 길이 60㎜의 물체가 박혔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를 시위 진압에 사용하는 40㎜ 스펀지탄으로 추정헸다.

현지시간 8일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시위대 중 한 명이 체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돈 받는 반란군”…“자금 지원 차단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8일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의 모리스타운 시립 공항에서 캠프 데이비드로 향하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뉴섬 주지사는 미국 진보 정치의 아이콘으로, 2028년 차기 대선에서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꼽힌다. WP는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다수의 주도 순차적으로 재정 지원 차단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 22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 투입 결정에 대해 “걱정스러운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주방위군의 군 통수권자는 주지사”라며 “연방정부가 주지사와 협의나 협력 없이 주방위군을 가동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뉴섬 “의도적 선동…미끼에 넘어가지 말라”

현지시간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민 단속으로 촉발된 시위에서 한 시위 참석자가 불타는 차량 앞에서 팻말을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부 외신들도 LA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에 대해 “일론 머스크와의 결별, 과격하고 논쟁적 정책에 따른 지지층 이탈을 단속하려는 선명성 강화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이번 조치에 트럼프 정권의 핵심 지지층이 기뻐하고 지지 정당이 없는 이들은 공공안전에 대한 우려에 흔들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가디언 역시 “극우 매체를 이용해 시선을 돌리는 데 능한 트럼프 대통령이 증오, 분노, 공포를 조장할 ‘내부의 적’을 찾은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CBS가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4%로 반대 46%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