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 해소… '10억 차익' 성수·잠실 하반기 재건축 분양

6일 롯데월드타워전망대에서 본 잠실 주공5단지 모습. 뉴스1

6일 롯데월드타워전망대에서 본 잠실 주공5단지 모습. 뉴스1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서울 성수동·잠실 등 핵심 재건축 단지의 분양이 하반기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성동구 성수동 '오티에르포레'(성수 장미)는 오는 7월 초 일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전체 287가구 규모 중 88가구가 일반 분양 대상이다.

서울시가 이 단지의 장애인 특별공급 기관 추천을 공지하면서 분양 일정도 가시화됐다.

성수동에서는 약 8년 만에 나오는 일반 분양 아파트다. 시장에서는 청약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월 입주한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일반 분양 물량이 30가구 미만이었고, 실질적인 일반 공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티에르포레'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7300만원 수준으로, 전용 84㎡ 기준 약 25억원으로 전망된다.


현재 성수동 신축 아파트인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가 3.3㎡당 1억원에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약 10억원의 시세차익도 기대된다.

송파구 신천동의 '잠실르엘'(롯데건설 시공)도 6~7월 중 분양될 가능성이 높다. 12월 준공을 앞둔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10억원 이상 낮은 수준에서 공급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체 1865가구 중 일반 분양은 219가구다.

이 단지와 인접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는 작년 분양 당시 1순위 청약 접수에 8만명이 몰리며 평균 26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3.3㎡당 분양가는 5409만원,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8억~19억원이었다.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드 서초'(서초 신동아)는 디엘이앤씨 시공으로 하반기 분양될 가능성이 크다. 총 116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가운데 일반 분양은 236가구다.

이 외에도 서초구 방배·반포 일대의 중소형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 시점을 조율 중이어서, 하반기 서울 분양 시장의 청약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거나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서울 알짜부지의 청약은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라며 "높은 가점의 청약통장이 대거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